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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치어리더가 해고된 ‘황당 이유’… “노출 사진 때문에”

바람아님 2018. 4. 10. 08:08
국민일보 : 2018-04-09 17:44
이하 '베일리 데이비스' 인스타그램

미국의 한 치어리더가 ‘부적절한 복장’을 이유로 해고당했다. 어린 시절부터 희망하던 꿈의 직장이었다고 한다. 그는 “선수에겐 적용되지 않는 규정이 치어리더에게만 족쇄로 작용한다”며 구단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BBC는 황당한 이유로 직장을 떠나야 했던 치어리더 베일리 데이비스(22)의 사연을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미국 미시시피주 엘리스빌 출신인 데이비스는 어릴 적부터 미국 프로 풋볼 리그(NFL)의 치어리더를 꿈꿨다. 엄마가 18년 동안 안무가로 근무한 곳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청소년기 내내 학교 치어리더로 활동하는 등 부단히 노력했다. 결국 대학 졸업 전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으며 치어리더로 데뷔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그는 올해 1월 돌연 해고 통보를 받았다. 구단은 데이비스가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사진을 문제 삼았다. 구단 관계자는 “사진 속 노출이 과하다”면서 ‘치어리더는 누드·반 누드·란제리 차림 사진 공개를 금지한다’는 규정을 해고의 근거로 삼았다. 데이비스가 구단 선수들과 같은 파티에 참석한 것도 문제가 됐다.

데이비스에 따르면 뉴올리언스 세인츠는 치어리더에게 엄격한 제약을 둔다. 선수들에겐 적용되지 않는다. △식당에 선수가 있으면 바로 벗어날 것 △먼저 식사를 하던 중이라도 중단하고 떠날 것 △단복을 입고 공공장소 출입 및 사진 촬영 불가 △선수와 지나치게 친밀한 관계 유지 금지 등이다. 데이비스는 변호인을 통해 고용평등위원회(EEOC)에 구단을 고소했다. 변호사는 “규정이 여성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치어리더도 선수와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규정이 NFL 다른 구단에도 존재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뉴올리언스 세인츠처럼 치어리더에게 다른 이유로 고소당한 경우는 있다. 뉴욕의 ‘버펄로 빌스’는 2014년 치어리더의 몸매 평가가 포함된 신체검사를 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비난을 받으며 소송에 휘말렸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