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2018.07.28 17:00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버스와 지하철 이용객이 사라지고 있다. 기술 발달로 대중교통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대체 수단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제전문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부유한 도시들에서 대중교통이 줄어들고 있다’ 제목의 기사에서 우버와 리프트 등 차량 공유서비스의 등장이 이 같은 추세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까지 대중화한다면 대중교통 이용자 감소추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 주요 도시의 경우 10년 전과 비교해 봤을 때 대중교통 이용객은 눈에 띠게 감소했다. 로스앤젤레스는 10년 전보다 약 25% 이상 감소했고, 시카고는 2012년에 정점을 찍고 이후 꾸준히 감소, 10년 전보다 10%정도 줄었다. 미국 대중교통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로스앤젤레스의 대중교통 이용자 숫자는 전년보다 평일 2.8%, 주말 4.2% 감소했다. 이런 사정은 다른 나라도 비슷한다. 캐나다 토론토, 영국 런던 등에서도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런던의 경우 취업 인구가 지난해보다 3%가량 증가했음에도 대중교통 이용객은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차량공유서비스의 이용 비중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정도로 커졌다. 평일 샌프란시스코의 대중교통 이용객은 약 16%인데, 9%는 우버나 리프트 이용자로 버스ㆍ지하철 이용자보다도 많다. 캘리포니아학회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량 공유서비스 이용고객 중 30%가 넘는 이들이 이런 기술이 없다면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새로운 플랫폼이 기존 대중교통을 위협하는 데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방증한다. 지난 5월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 시민들은 전차와 고속버스 노선을 건설하려는 계획에 압도적인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자율주행차가 가까운 미래에 보다 저렴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이 될 텐데, 대중교통노선 건설에 대한 투자는 의미가 없다는게 반대론자들의 논리다. .
그러나 버스나 지하철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대중교통이 대체수단으로 살아남을 거라는 얘기다. 런던 스쿨의 경제학자 토니 트레버는 이러한 현상을“우리가 알던 세상의 분열”이라고 명명했다.
남우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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