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2018.09.05. 07:12
트럼프 대통령 통제 위한 백악관 관계자들의 내막 폭로
책에서는 한국 관련 내용도 포함돼 있는데, 우드워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FTA를 공식 파기하겠다는 편지를 완성해 책상에 올려놓은 상태였다.
당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던 게리 콘 전 위원장은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책상 위에 있던 그 편지를 훔쳐서 없애버렸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다고 측근들에게 후에 말했다고 한다.
이후 콘 전 위원장은 미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나프타)에서 탈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비슷한 행각을 벌였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나프타에서 탈퇴하겠다는 편지를 작성했는데, 편지를 작성한 롭 포터 전 보좌관은 이것이 경제적, 국제관계적 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 때문에 콘 전 위원장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책에 따르면 콘 전 위원장은 포터 전 보좌관에게 "내가 이것을 중지시킬 수 있다. 그의 책상에서 편지를 가져오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19일에 열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한반도에 그렇게 많은 주한미군을 배치할 필요가 있는지,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7초 내에 감지(알래스카 기지에서는 15분 내에 감지)하기 위한 특별 정보작전에 그렇게 많은 자원을 투입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한다.
그러자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우리는 3차 세계전쟁을 막기 위해 이것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트럼프가 회의에서 퇴장하자 매티스 장관은 측근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5-6학년 수준의 이해력과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분노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한 달만에 던포드 미 합참의장에게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계획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가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으로 부르며 한창 말전쟁을 벌일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관에게 이것을 '지도자 대 지도자', '인간 대 인간', "나와 김의 대결'로 의지의 맞대결로 상황을 보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4월 시리아 군의 민간인 화학무기 공격 소식을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에게 전화해 '그를 죽이자(Let's fu__ing kill him!)'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암살을 명령했다고 책은 쓰고 있다.
그러나 매티스 장관은 전화를 끊은 뒤 선임 보좌관들에게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한)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것이며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미국 안보팀은 재래식 공습 방안을 만들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행정부 관리 및 백악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소식통들을 인터뷰한 수 백 시간의 자료들과 메모, 문건 등을 책으로 묶었으며, 책 <공포>의 주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을 제어하고 재앙을 막기 위한 트럼프 이너서클의 은밀한 책략에 관한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책에는 또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쏟아놓은 신랄한 비판도 가감없이 드러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켈리 실장은 한 소규모 모임에서 트럼프에 대해 "그는 멍청이(idiot)다. 그를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그는 이미 선로를 이탈했다. 우리는 미친동네(Crazytown)에 살고 있다. 우리가 여기 왜 있는지도 나는 모르겠다. 이것은 내가 맡았던 최악의 직업이다"라고 말했다.
[워싱턴=CBS노컷뉴스 장규석 특파원] 258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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