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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계 이제 위장된 미소의 시대 끝나.."모든 분야에서 충돌"

바람아님 2018. 10. 7. 07:32

아시아경제 2018.10.06. 07:30


 지난달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개인적 우정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시 주석을 언급할 때마다 번번이 '내 친구'라고 언급해왔다. 무역전쟁 등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와중에서 한사코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 대해 '친구'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유엔 총회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제는 내 친구가 아닐지 모른다"라고 언급했다.


이달 4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중국이 군사력과 스파이, 경제력, 선전기구 등을 통해 전 세계에서 미국의 힘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미국 국내정치에도 영향을 미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런 날들은 이제 끝났다"고 언급했다.


펜스 부통령은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다른 대통령을 원한다"면서 "중국이 2018년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산업들과 주(州)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중국이 표적으로 삼은 미국 카운티의 80%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곳들이라고 한다. 이들 유권자가 우리 행정부에 등을 돌리기 원하고 있는 것"고 주장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이와 관련해 펜스 부통령의 메시지는 두고서 중국 전문가들이 공통된 견해를 드러냈다고 소개했다. 그것은 '이제 새로운 미·중 관계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경쟁과 대결에 의해 움직이는 시대'가 바로 그것이다.


악시오스의 빌 비숍은 펜스 부통령의 연설과 관련해 "몇 달 전만 해도 믿을 수 없었지만, 이제는 사실이 되는 것 같다"면서 "무역전쟁은 미·중 간의 적대관계의 한 단면에 불과하고, 모든 차원에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아직 싸움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제 우리는 미·중 간의 싸움에 대비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전 미 중앙정보부(CIA) 분석관인 크리스 존슨은 "미국이 중국을 바라보는 관점이 있어 지각 변동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의 베이징 지국장인 데이비드 레니는 "정치인들이 그동안 중국의 부상을 환영한다고 했던 것은 실상 그 같은 부상을 어떻게 멈추게 할지를 모른다는 뜻이었다"면서 "양국 관계는 이미 오래전에 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솔직함이 최소한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