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19.01.03. 07:01
이날 수만 마리의 찌르레기가 이스라엘 남부 라하트 하늘에 나타나 갖가지 모양을 연출했다. 검은색의 새떼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듯 옆으로 이동하다가도 토네이도가 하늘로 치솟듯 급상승하며 현란한 비행을 했다. 상승과 낙하를 반복하기도 했지만, 때론 구름처럼 부드럽게 움직이기도 했다. 하늘을 무대로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군중들이 매스게임을 펼치듯 일사불란했다.
찌르레기 떼가 만들어내는 모양은 다양했다. 평범하게 흩어져 비행을 하다가도 마치 지휘자가 있는 듯 일순간 애벌레, 뱀, 새 등 갖가지 모양을 만들어 냈다.
찌르레기 떼가 만들어내는 모양은 다양했다. 평범하게 흩어져 비행을 하다가도 마치 지휘자가 있는 듯 일순간 애벌레, 뱀, 새 등 갖가지 모양을 만들어 냈다.
조류학자들은 6~7마리의 찌르레기가 먼저 자리를 잡으면 나머지 새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방식으로 무리 전체가 군무를 펼친다고 설명한다. 결국 새들은 그들이 내는 소리보다는 몇 마리가 먼저 대형을 잡아주면 나머지 새들이 하나의 형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또 새들의 이와 같은 행동은 동료 새들과 함께 먹이를 찾고 특히 독수리와 매 등 맹금류와 같은 포식자로부터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해 수단이라고 설명한다.
수 만리의 새들이 흐트러짐 없이 정확한 모양을 만들어내는 연출력은 그저 경이로울 따름이다.
찌르레기는 크기가 약 24cm의 참새목 조류로 이스라엘은 물론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유럽지역에서 두루 서식한다.
수 만리의 새들이 흐트러짐 없이 정확한 모양을 만들어내는 연출력은 그저 경이로울 따름이다.
찌르레기는 크기가 약 24cm의 참새목 조류로 이스라엘은 물론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유럽지역에서 두루 서식한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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