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橫設竪設

진중권, 檢 신라젠 수사 재배당에 "유시민 건도 슬슬 올라오나"

바람아님 2020. 2. 7. 09:25
[중앙일보] 2020.02.06 14:57
유시민(오른쪽)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1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JTBC 신년특집 토론회에서 '한국 언론, 어디에 서있나'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JTBC 방송 캡처]

유시민(오른쪽)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1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JTBC 신년특집 토론회에서 '한국 언론, 어디에 서있나'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JTBC 방송 캡처]

       
검찰이 바이오 업체 신라젠의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의혹 수사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 1부에 재배당하고 수사 인력 보강에 나섰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해당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유시민 건도 슬슬 수면 위로 올라오나?”는 반응을 보였다.
 
진 전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신라젠 수사 재배당…유시민 등 여권 연루 의혹 진위 밝힐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윤석열 검찰을 악마화한 이유가 실은 조국(전 법무부 장관)을 위한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적었다.
 
진 전 교수가 링크한 기사는 검찰이 신라젠 임직원의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 매각 의혹 사건을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에 재배당했다는 내용으로 신라젠 상장 후 주가가 크게 뛴 것이 유 이사장을 포함한 친문·친노 인사들과 관련 깊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심상정 의원이 ‘민주당 의원 중에서 꽤 개혁적인 사람이 갑자기 고장 난 녹음기처럼 같은 얘기를 반복할 때는 삼성에서 다녀간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라면서 “유시민씨에게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지는 꽤 오래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정치권과 언론계에 떠도는 정설 아닌 정설은 양정철이 조국과 유시민 중 하나를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려 했다는 것”이라면서 “중심축은 조국이고 유시민은 페이스메이커(유사시 스페어타이어)였을 것”이라고도 적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그런데 조국에게 일이 생긴 것”이라며 “이런 경우 (유시민은) 조국 편을 들더라도 적당히 품위는 유지하면서 그의 지지자들을 자기에게 옮기는 게 정상인데, 이 분(유시민)은 온갖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자신을 망가뜨리더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또 “여기서 ‘아, 이 분은 정말 대선에 꿈이 없구나’판단하게 됐다. 그럼 대체 왜 저러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다른 하나는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 들여다봤다고 설레발 치던 장면. 아니 이 분은 MB(이명박 전 대통령) 때 계좌도 안 털려봤나 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분(유 이사장)이 ‘알릴레오’를 통해 주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악마화 했다. 아울러 레거시 미디어의 기자를 몽땅 기레기로 만들어 언론의 보도를 불신하게 하는 거였다. 여차하면 검찰과 거기에 유착된 언론의 음모로 몰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리고 이 건을 여당 수석대변인을 통해 국회에서 터뜨려버렸다. 유사시를 대비해 미리 김을 빼고, 사법 사안을 철저히 정치 사안으로 가져가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이는 지난해 12월 유 이사장이 ‘알릴레오’를 통해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봤다”고 주장하며 제기한 불법 사찰 의혹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진 전 교수는 “이 분(유 이사장이) 온갖 궤변을 동원해가며 검찰과 언론을 공격한 게 실은 조국을 위한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제발 유 작가님만은 저를 실망 시키지 않길 바란다. 진심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5일 그간 해당 의혹을 수사하던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이 해체됨에 따라 사건을 금융조사 1부에 재배당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력 보강을 위해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 3명, 서울동부지검 소속 검사 1명 등 총 4명을 남부지검에 추가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은 개발 중이던 항암제 '펙사벡' 덕에 치솟던 주가가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에서 중단돼 급락했을 당시 최대 주주 및 친인척들이 급락 직전에 거액의 지분을 매도한 것으로 드러나, 이들이 내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2015년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개최된 신라젠의 펙바벡기술설명회에서 축사하는 등 신라젠 주주들과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해당 의혹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이어져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