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못하는 매미

 

 

<오류동 골동품 가게>   울지못하는 매미                         ~ 심 구(芯 九)~ 햇볕 따가운 여름날 한낮 더위 몰려오는 숲에는 짝을 찾는 매미들의 울움소리가 시원함을 더해준다.   멀찍이 떨어진 나뭇잎뒤에 통 울 생각하지 않는 매미 한마리  해가 저물고 모두다 잠자리에 들면  힘겨운듯 낮은소리를 내본다. 메~에~음,메~에~음, 왜 늦은밤 홀로 우는가?   무성했던 여름은 저편으로 물러나고 가을바람에 나뭇잎 떨군 마른가지 끝  매미는그때까지 떠나지 못하고 마지막 사력을 다해 더듬 거리는 소리를 내본다. 메~에~음, 메~에~음   함박눈이 하나 둘  덮어 버린 긴 발자욱 흔적 나뭇가지의 매미도 더는 보이지 않는다.                                                                  <어느 知人의 永眠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