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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칼럼] 푸틴의 상상계

바람아님 2022. 3. 24. 07:12

 

중앙일보 2022. 03. 24. 00:42

 

「 히틀러 같은 망상으로 러시아 세뇌
푸틴 사상의 토대는 두긴의‘지정학’
‘유라시아 제국으로 서방과 싸우자’
우크라이나가 망상 깨기 위해 항전 」

 

푸틴은 자신이 일으킨 전쟁을 ‘극단적 민족주의자와 네오나치들로부터 우크라이나 인민을 해방’시키기 위한 ‘특수작전’이라 불렀다. 당치도 않은 얘기다. 우크라이나에서 네오나치라 불릴 만한 집단은 아조프 연대뿐인데, 이들마저 정규군에 편입된 이후로는 극우적 성격이 많이 희석된 상태다. 푸틴의 ‘서사’를 믿고 우크라이나 땅을 밟은 러시아 병사들은 눈 앞에 펼쳐지는 ‘현실’ 앞에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정작 그 땅에 네오나치는 없었고, 자기들이 해방시키려는 그 사람들이 자기들에게 필사적으로 저항했기 때문이다. ‘서사’와 ‘현실’의 엄청난 괴리.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푸틴은 젤렌스키 정권을 네오나치라 부르나, 정작 히틀러에 가까운 것은 푸틴 자신이다. 언젠가 히틀러는 말했다. “나의 표상이 너희들의 세계다.” 2차대전 당시 독일의 국민들은 ‘게르만 세계제국’이라는 히틀러의 표상을 진지하게 믿었다. 그와 똑같은 일이 지금 러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다. 푸틴의 ‘서사’를 굳게 믿는 것은 병사들만이 아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무차별 폭격을 가하는 상황에서, 푸틴은 20만 러시아 국민을 모아 ‘크림반도 합병’을 축하하는 축제를 벌였다. 러시아의 피겨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가슴에 ‘특수작전’을 상징하는 ‘Z’ 표식을 달고 그 자리에 참석했다.


https://news.v.daum.net/v/20220324004238485
[진중권 칼럼] 푸틴의 상상계

 

[진중권 칼럼] 푸틴의 상상계

푸틴은 자신이 일으킨 전쟁을 ‘극단적 민족주의자와 네오나치들로부터 우크라이나 인민을 해방’시키기 위한 ‘특수작전’이라 불렀다. 당치도 않은 얘기다. 우크라이나에서 네오나치라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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