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위로 구름이 가득 차 있었다. 짙푸른 물결을 덮은 구름을 보자 사진작가 양현모는 설레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어 카메라를 들었다. 그리고 깃털펜을 꺼내 친구의 손에 들려 주고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피어오르는 구름은 작가 앞에 놓인 미지의 세계와도 같았다.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작가의 예술혼으로 가득 채워야 할 넓디넓은 마당처럼 보였다.
깃털펜이 하늘을 마주하고 있다. 그것은 젊은 예술가의 외침이다. 깃털처럼 가볍게 저 구름 위를 날아가리라.그리고 훨훨 나의 세계를 맘껏 그려 보리라.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
'文學,藝術 > 사진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이 있는 아침] 오드리 헵번의 영혼을 찍다 (0) | 2014.03.29 |
---|---|
사진이 있는 아침] 닮은 꼴 '콩다방 모던 걸' (0) | 2014.03.28 |
제24회 신문사진 인간애상 - '우산 받쳐주는 경찰관' (0) | 2014.03.26 |
환락가 '가부키초' 민낯 앵글에 … 야쿠자 찍다 감금되기도 (0) | 2014.03.25 |
[사진이 있는 아침] 슬픈 운명에 맞선 '붉은 매' 시선의 끝은… (0) | 2014.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