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사진칼럼

[사진이 있는 아침] 깃털펜으로 그리는 하늘

바람아님 2014. 3. 27. 09:17

호수 위로 구름이 가득 차 있었다. 짙푸른 물결을 덮은 구름을 보자 사진작가 양현모는 설레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어 카메라를 들었다. 그리고 깃털펜을 꺼내 친구의 손에 들려 주고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피어오르는 구름은 작가 앞에 놓인 미지의 세계와도 같았다.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작가의 예술혼으로 가득 채워야 할 넓디넓은 마당처럼 보였다.

깃털펜이 하늘을 마주하고 있다. 그것은 젊은 예술가의 외침이다. 깃털처럼 가볍게 저 구름 위를 날아가리라.그리고 훨훨 나의 세계를 맘껏 그려 보리라.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