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들이 커피 컵을 들고 있다. 그 속엔 카페아메리카노가 들어 있을 것이다. 그들은 소중한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다도의 예절을 지키고 있다. 사진작가 난다의 '모던 걸 경성순례기'시리즈의 하나인 '콩다방'이다.
선글라스를 낀 여인들이 예사롭지 않다. 모두 한 인물,작가 자신을 다중촬영해 합성한 것이다. 사진의 주인공이 우리 자신일 수도 있다는 표현이다.
여인들은 멋쟁이 '모던 걸'이다. 그런데 모두 같은 옷에 같은 커피를 들고 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 작가는 새로운 것을 좇다 결국 자신의 본래 모습을 잃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다.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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