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얼음 속에서 빛나고 있다. 지금껏 아무도 알지 못했던 신비로운 기운이 프레임을 채우고 있다. 사진작가 홍주영의 ‘얼음 꽃’ 시리즈의 하나다.
꽃은 화려하게 핀 뒤 이내 시든다. 짧은 청춘을 보내고 사라지는 모습이 안타깝다. 소멸하는 생명을 붙잡고 싶었을까. 작가는 꽃을 물 속에 넣고 얼렸다. 결빙의 과정에서 기포가 생기고 꽃잎엔 미세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빙하로 들어간 꽃은 땅 위에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꽃들은 얼음 속에서 꿈을 꾸는 듯한 자태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작가는 얼음 꽃을 통해 시간을 거슬러 영원히 존재하고픈 생명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신경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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