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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칼럼] 역사는 이어진다

바람아님 2023. 8. 28. 05:06

한국경제 2023. 8. 28. 00:12

8·15에 행정권 이관받은 대한민국
이승만, 남한 주도의 통일 기대
산업·치안 불안한 사회분열기에
공정선거로 자유민주주의 달성
역사적 변화는 오래 걸려
사건마다 상징성 논란 이어질 것
복거일 사회평론가·소설가

광복절을 맞아 건국 시점에 관한 논쟁이 일었다. 건국처럼 힘들고 긴 세월이 걸리는 일에서 특정 시점에 큰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의견이 엇갈린다.

“이 민국(民國)은 기미년 3월 1일에 우리 13도 대표들이 서울에 모여서 국민대회를 열고 대한독립민주국임을 세계에 공포하고 임시정부를 건설하야 민주주의에 기초를 세운 것입니다.” 1948년 5월 31일의 제헌국회 개회식에서 국회의장 이승만이 밝힌 견해다. 독립운동과 정부 수립에서 중심적 역할을 한 그의 견해는 후세 역사가들이 되살릴 수 없는 생생함을 지닌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26년 동안 존속했다. 그러나 일본의 위세에 눌려 단 한 나라도 우리 임시정부를 승인하지 않았다. 그래도 지도에서 사라진 조국이 세계 사람들로부터 잊히는 것을 막기 위해, 임시정부 요인들은 끊임없이 애썼다. 그리고 일본의 패망이라는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거머쥐었다. 이처럼 오래 존속하고 끝내 성공한 임시정부는 현대사에서 또 없었다.

힘이 약한 임시정부로선 외교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외교에선 세계 정치의 중심인 미국에서 활약한 이승만의 공이 컸다. 그가 세운 업적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러시아가 한반도를 차지하는 것을 막은 일이다.

얄타 회담에서 러시아가 한반도를 차지하는 것을 미국이 묵인했다는 정보를 이승만은 1945년 봄에 얻었다. 그는 유엔 창립총회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얄타 협정에 조선을 러시아에 넘기기로 한 비밀 협약이 있었다’고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 그의 폭로는 미국과 영국의 정계를 뒤흔들었다. 당황한 미국 국무부는 이승만의 주장을 부인하는 성명을 냈고 조선의 독립을 약속한 ‘카이로 선언’은 유효하다고 확인했다. 이 확인으로 대한민국이 들어설 자리가 마련됐다.


https://v.daum.net/v/20230828001201322
[다산칼럼] 역사는 이어진다

 

[다산칼럼] 역사는 이어진다

광복절을 맞아 건국 시점에 관한 논쟁이 일었다. 건국처럼 힘들고 긴 세월이 걸리는 일에서 특정 시점에 큰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의견이 엇갈린다. “이 민국(民國)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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