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9. 19. 03:11
전 국민 각성해도 20년 30년 뒤에나 효과… 이 와중에 정치는 內戰 중
전 세계는 이민자·난민 물결… 남미·北阿 이어 아시아도 임박
배달민족·백의민족? 인구구조 재편 쓰나미 올 것
지난주 미국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에 흥미롭지만 우리에게는 결코 흥미로울 수만은 없는 기사가 실렸다. 전 세계 나라를 분야별로 조사해서 등급을 매긴, 말하자면 세계 여론조사였다. 한국은 전체적으로 ‘가장 좋은 나라(Best country)’ 부문에서 21위를 차지했는데 ‘강력한 국가(Strong country)’ 부문에서는 6위에 올랐다. 한마디로 ‘힘은 센 나라인데 삶의 질(質)은 힘에 비해 떨어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외교·국방·경제 등에서는 일본을 제칠 정도이지만 사회적 목적(40위), 모험성(54위), 사업 개방도(74위) 등에서 크게 떨어져 전체 순위를 끌어내린 것이라고 기사는 설명하고 있다. 그런 항목은 없었지만 여기에 ‘국내 정치’를 넣었다면 우리는 분명 하위로 크게 추락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기사의 댓글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전 세계 유례없는 저출산율로 소멸 직전의 나라인데 21위라니 너무 높다”는 비꼼조의 촌평이었다. 소름이 돋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서서히 가라앉는 배와 같다는 느낌이 무겁게 다가왔다.
나는 지난 3월 칼럼에서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을 쓴 피터 자이한의 글을 소개한 적이 있다.".....한국은 수출과 수입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이고,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빠르게 고령화하고 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다.운송, 금융, 에너지, 원자재, 제조업, 농업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가속화하며 서로 중첩되는 여러 위기에 직면한 세계에서 한국이 어떻게 버틸지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 정치판은 지금 내전(內戰) 상태다. 총만 쥐여주면 서로 쏘아 죽일 태세다. 정치 싸움하는 데 온 정신이 팔려 20~30년 뒤 한국인 존폐의 문제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앞서 인용한 책에서 자이한은 “나는 한국이 망(亡)하는 데 내기를 거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국이 난관을 극복하기 바란다는 쪽으로 말을 돌렸지만 나는 거기서 한국이 어떻게 세기적 세계적 변화의 물결에서 헤어날 수 있겠느냐는 체념을 읽었다.
https://v.daum.net/v/20230919031120435
[김대중 칼럼] 저출산·고령화로 ‘소멸’하는 나라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 베스트셀러
탈세계화, 무질서, 인구감소의 쓰나미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저자 피터 자이한 | 역자 홍지수
출판 김앤김북스 | 2023.1.19.
페이지수 544 | 사이즈 152*225mm
판매가 서적 18,000원
[목멱칼럼]인구절벽 시대, 부동산에 벌어질 일
이데일리 2023. 9. 19. 06:15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빨리 없어질 텐데.”
얼마 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일본의 소멸론을 꺼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2022년 우리나라 출산율은 0.78명으로 세계 꼴찌 수준이다. 일본은 그나마 1.27명으로 우리나라에 비하면 ‘선방’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일본보다 더 심한 한국 인구절벽에 대해 뭐라고 말하지 않을까. 안 좋은 예감은 자주 적중한다. 며칠 뒤 머스크는 한국의 인구 감소를 더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그는 “한국 인구는 출산율이 변하지 않는다면 3세대 안에 현재의 6%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인구의 6%는 330만명 수준이다. 2022년 말 기준 부산광역시 인구가 331만명 정도인데, 우리나라가 부산 크기로 쪼그라들 수 있다는 얘기다. 좀 과장된 최악의 시나리오이긴 하다. 하지만 이 땅을 이민자로 다 채울 수는 없을 테니 인구 재앙은 현실화할 것이다.
싱글 세대가 늘고 만혼, 이혼이 겹쳐 총인구는 감소해도 가구수는 오히려 늘어나는 국면이 나타나는 것이다. 인구와 가구수가 동시에 줄어드는 2040년 이후에는 부동산시장에도 인구 충격이 본격화할 것 같다......이런 추세라면 시골의 한계 농지와 임야는 인간이 개발하기 이전 상태인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준비를 할 것이다.
인구절벽에 대해서 지금으로서는 걱정이 앞설 뿐 실감을 하지 못한다. 부동산시장에도 아직 인구충격이 본격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주택시장에선 MZ세대의 신규 진입이 이뤄지는데다 고령세대 역시 여전히 시장에 머물며 초과수요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도심 또는 젊은 세대가 몰리는 지역을 제외하면 인구충격은 분명히 다가온다.
https://v.daum.net/v/20230919061505663
[목멱칼럼]인구절벽 시대, 부동산에 벌어질 일
'時事論壇 > 핫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문열 “反국가세력 겨냥한 尹 대통령의 이념전쟁, 용기있고 위로된다” [송의달 LIVE] (2) | 2023.09.30 |
---|---|
주한 미군 하사가 “니, 내 누군지 아니” (2) | 2023.09.28 |
[사설] 오죽 외압에 시달렸으면 노조가 ‘통계 조작’ 제보했겠나 (2) | 2023.09.18 |
동아시아 ‘완충지대’ 역할… 韓·中, 中·日 양자관계 관리 관건 [한반도 인사이트] (2) | 2023.09.13 |
[횡설수설/박중현]중국 대체할 亞 14개국, 알타시아의 시대 (1) | 2023.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