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氣칼럼니스트/강천석칼럼

‘이스라엘보다 불안하고, 가자지구보다 안전한’ 서울 [강천석 칼럼]

바람아님 2023. 11. 11. 09:10

조선일보 2023. 11. 11. 03:10  수정 2023. 11. 11. 08:34

우크라이나·중동·대만 해협·한반도 同時 비상 걸리면…
이재명 대표, 대한민국이 어떤 세계 속에 사는지 알아야

노란봉투법을 통과시키고 방송 3법을 밀어붙이는 이재명 대표는 자못 위풍당당(威風堂堂)했다. 지팡이를 짚고 초췌한 모습으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던 때가 언제냐 싶다. 다음 날은 자신을 수사하던 검사들을 탄핵하는 일을 진두지휘했다. 뻣뻣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허리 굽히며 부탁한다는 쪽으로 변하자 고개를 치켜세운 이 대표가 대통령과 대조돼 더 크게 확대돼 보인다. ‘귀신에 씌었다’는 말이 떠오를 만큼 뭔가 단단히 잘못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대통령이 예산 국회 연설하는 본회의장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야당 의원들에게 손을 내밀며 허리 굽혀 인사를 했다. 여러 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을 외면하는 장면이 TV 카메라에 잡혔다. 어떤 의원은 대통령에게 ‘이제 물러나시지요’라고 했다는 걸 무용담(武勇談)인 양 자랑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지금 국회에서 벌이는 공세(攻勢)는 정권에 대한 반대 표시가 아니다. 정부를 마비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어떤 세계 속에 있는지를 모르고, 민주당은 지금이 어느 시대인지 모르는 것 같다. 우크라이나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 지척이고,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은 대만해협과 한반도와 연동(連動)돼서 움직인다......미국은 여러 전쟁을 동일한 비중(比重)으로 대처할 수 없다. 국력의 한계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80% 이상이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 그들은 할아버지·할머니에겐 나라가 없었다는 사실을 모른다. 나라는 본래부터 있는 것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나라는 애써 지키고 정성 들여 돌보지 않으면 무너지고 사라지는 인공(人工)의 소산(所産)이다. 누가 이 사실을 일깨워야 하는가. 그것은 지도자인 대통령과 야당 대표 몫이다. 이스라엘 사람에겐 북한 핵폭탄 아래 사는 한국이 이스라엘보다 불안스럽게 보인다. 팔레스타인 사람에겐 가자지구보다 조금 안전한 곳이 대한민국이다. 이 사실을 잊으면 나라가 위태롭다.


https://v.daum.net/v/20231111031013298
‘이스라엘보다 불안하고, 가자지구보다 안전한’ 서울 [강천석 칼럼]

 

‘이스라엘보다 불안하고, 가자지구보다 안전한’ 서울 [강천석 칼럼]

노란봉투법을 통과시키고 방송 3법을 밀어붙이는 이재명 대표는 자못 위풍당당(威風堂堂)했다. 지팡이를 짚고 초췌한 모습으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던 때가 언제냐 싶다. 다음 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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