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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석 칼럼] 부인 연줄 비서관·행정관 ‘용산’ 밖으로 내보내야

바람아님 2024. 5. 11. 00:21

조선일보  2024. 5. 11. 00:06

국민, 가족 문제로 다시 사과하는 대통령 모습 원치 않아
대통령 일하는 곳·사는 곳은 九重宮闕 아닌 투명한 유리 어항

대통령 기자회견을 보고 과거와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방향으로 변화였다. 답변하는 태도나 사용한 단어가 다듬어졌기 때문인 듯했다. 어쩌면 기대를 너무 낮게 잡은 데서 비롯된 착시(錯視)효과인지도 모른다. ‘좋은 방향으로 변했다’는 내 느낌은 심증(心證)뿐이었다.

몇 사람에게 전화를 돌렸다. ‘회견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100점 만점으로 하면 몇 점을 주겠는지’ ‘그런 점수를 매긴 이유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극단적 점수를 준 여당 의원과 야당 의원은 제외했다. 한쪽은 80점 다른 한쪽은 30점을 줬다. 여당 의원도 ‘야당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대담한 제안은 없었다’는 단서를 달았다.

회견 느낌은 전원이 ‘나아졌다’고 했다. 달라진 정도가 ‘조금’이라는 것도 공통됐다. ‘훈계조(訓戒調)가 줄어서’ ‘부인 문제를 늦게나마 사과한 게 뭉개버린 것보다는 낫다’ ‘전(前) 정권 탓이 사라진 듯해서’ ‘이런 회견을 두어 달에 한 번이라도 했더라면…’이라는 소감(所感)을 달았다. ‘대통령의 동문서답(東問西答), 영수회담 비선(秘線) 의혹 등을 ‘추가 질문’ ’보충 질문’을 통해 따졌더라면 당장은 난처해도 결과적으론 대통령에게 득(得)이 될 텐데…'라며 기자 탓도 했다.

어느 분의 마지막 말에 뼈가 있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대통령이 부인 문제로 국민에게 사과할 수 있는 마지막 자리’라고 했다. 다음에 비슷한 일이 생기더라도 사과할 기회가 없으리라는 것이다. 사과는 ‘잘못 인정’ ‘반성’ ‘재발(再發) 방지 제도 도입’의 세 요소로 구성된다. 이번 대통령 사과는 첫째 요건(要件), 넓게 보면 둘째 요건도 포함된 발언이다. 그러나 핵심인 재발 방지 제도 개선이 빠졌다. 특별감찰관 임명은 이번에도 거론되지 않았다.

‘부인 문제로 다시 사과할 기회는 대통령에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건 무서운 말이다. 대통령이 바뀔 것이라고 믿고 싶은 국민들은 대통령의 좋은 변화를 뒷받침할 물증(物證)을 원한다. 부인과 선(線)을 대고 있는 비서관·행정관을 내보내는 건 중요한 물증이자 대통령실 정상화를 향한 큰 걸음이다.


https://v.daum.net/v/20240511000625206
[강천석 칼럼] 부인 연줄 비서관·행정관 ‘용산’ 밖으로 내보내야

 

[강천석 칼럼] 부인 연줄 비서관·행정관 ‘용산’ 밖으로 내보내야

대통령 기자회견을 보고 과거와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방향으로 변화였다. 답변하는 태도나 사용한 단어가 다듬어졌기 때문인 듯했다. 어쩌면 기대를 너무 낮게 잡은 데서 비롯된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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