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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캠프 데이비드 3국 회담 6개월 뒤 흘러나오는 ‘한국 소외론’

바람아님 2024. 3. 1. 01:32

중앙일보 2024. 3. 1. 00:26

지난해 8월 18일 미국 대통령 휴양지 캠프 데이비드에 모인 한·미·일 3국 정상의 ‘케미’는 더없이 좋아 보였다. 노타이 차림의 세 정상이 나란히 오솔길을 걸으며 환하게 웃는 장면은 3국 동맹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듯했다.

그로부터 6개월 뒤. 미묘한 이상 징후가 감지된다. 시작은 지난 14일 일본 한 매체에서 보도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3월 방한설이었다. 용산 대통령실은 곧바로 “추진한 바 없다”고 했다. 수위가 조절된 외교적 논평 대신 부인부터 한 것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을 줬다. 살짝 불쾌감이 묻어난 듯도 했다.

이날 밤 10시 넘어 한국과 쿠바의 수교 소식이 전격적으로 공개됐다. 그야말로 깜짝 발표였다.....다음날인 15일 한국·쿠바 수교와 관련해 미 국무부가 내놓은 논평도 상례와는 거리가 멀었다. “대한민국의 주권적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지지’나 ‘축하’는 없었다. 외교 용어에서 ‘주권적 결정을 존중한다’는 수사는 ①특별히 반대하지 않는다 ②환영하지 않는다 ③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셋 중 하나일 때가 많다.

미국이 일본의 대북 접촉 시도에는 힘을 확 실어주는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온도 차가 느껴진다. 기시다 총리 방북 추진설과 관련해 정 박 미 국무부 대북고위관리는 16일 “일본의 대화 노력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최근 ‘이례적’ ‘전격적’ ‘예상 밖’ 등의 표현이 아니면 설명하기 어려운 일련의 상황이 이어지는 것은 석연치 않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러다 한국만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미 대선 등을 계기로 북한이 미국·일본과 직거래를 해 한·미·일 공조에 균열을 내겠다는 계산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정부가 주변국 움직임을 면밀히 살필 때다. 외교·정보 채널을 총동원해 한·미·일 소통과 협력을 더욱 다져야 한다.


https://v.daum.net/v/20240301002604943
[글로벌 아이] 캠프 데이비드 3국 회담 6개월 뒤 흘러나오는 ‘한국 소외론’

 

[글로벌 아이] 캠프 데이비드 3국 회담 6개월 뒤 흘러나오는 ‘한국 소외론’

지난해 8월 18일 미국 대통령 휴양지 캠프 데이비드에 모인 한·미·일 3국 정상의 ‘케미’는 더없이 좋아 보였다. 노타이 차림의 세 정상이 나란히 오솔길을 걸으며 환하게 웃는 장면은 3국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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