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3. 4. 03:02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내달 내한 공연 앞둔 자하로바
우크라이나 태생의 러시아 스타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45)가 내달 17~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앞둔 작품은 ‘모댄스(Modanse)’. 프랑스어로 패션(Mode)과 춤(Danse)을 합친 말이다. 세계 패션의 아이콘 코코 샤넬의 일대기로, 자하로바는 볼쇼이발레단 무용수 20명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티켓 값은 12만~34만원. 지난해 내한한 파리오페라발레의 ‘지젤’과 같은 역대 최고 가격이다.
자하로바는 러시아 발레를 대표하는 발레리나.세계 최고 발레단인 마린스키발레의 발레학교 바가노바를 사상 최초로 2년 월반했고, 17세에 마린스키에 입단해 바로 다음 해 수석무용수가 됐다. 지금은 볼쇼이 수석무용수이자, 이탈리아 라스칼라의 객원 에투알(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이다.하지만 동시에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지지 서명에 동참했고, 푸틴 대통령을 지지한다. 푸틴의 집권 통합러시아당 당원으로 연방의원을 지냈으며, 국가예술위 위원으로 일한다....자하로바는 지난해 러시아 예술가들의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에도 불참했다. 이 성명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대부분 러시아 내 일자리를 잃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뒤, 서방에선 러시아 예술가들의 공연이 줄줄이 취소됐다....러시아 예술가가 공연할 수 있는 나라는 두바이와 중국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럼에도 자하로바가 볼쇼이 무용수들과 함께하는 공연이 서울에선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꼭 지금 이 공연을 올려야 하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푸틴을 지지하는 러시아 발레리나의 한국 공연은 용인될 수 있을까. 공연은 이제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https://v.daum.net/v/20240304030219462
세계가 러시아 예술 퇴출하는데… 서울 무대 오르는 ‘푸틴 측근’ 발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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