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김정하의 시시각각] 윤 대통령의 손을 떠난 국민의힘

바람아님 2024. 3. 22. 01:25

중앙일보 2024. 3. 22. 00:41

참패 위기 속에 황당한 윤·한 충돌
대통령은 정치판 속성 인정해야
여당을 점유물로 착각하면 안돼

22대 총선을 19일 남겨놓고 국민의힘이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수도권 요충지의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밀리는 결과가 대부분이다. 이대로 가면 103석에 그쳤던 21대 총선 수준의 참패를 당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탄핵까지 시사하고 나섰다.

몇 주 전만 해도 1당을 바라본다던 국민의힘이 순식간에 미끄러진 건 윤 대통령이 선거의 한복판에 뛰어들면서부터다.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해외 도피’ 논란과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기자 테러’ 발언이 연이어 터지면서 윤 대통령이 선거 이슈를 장악한 모양새가 된 것이다.

사실 국민의힘은 지난 연말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가 되면서 선거 이슈에서 윤 대통령을 지우기 위해 무지하게 애썼다. 민주당이 정권심판론을 들고 나올 게 뻔한데, 대통령 지지율이 30%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정권심판론과 정면 승부를 벌이는 것은 자살 행위다. 그래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vs 이재명’의 프레임을 ‘한동훈 vs 이재명’의 프레임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전략은 한때 먹히는 듯싶었다....이종섭·황상무 논란으로 공든 탑이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말았다. 두 사람의 문제 자체보다 그로 인해 선거 프레임이 원상 복구됐다는 점이 국민의힘엔 뼈아프다. 여기서 이해가 안 가는 건 윤 대통령의 속내다. 지금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권의 명운이 걸린 총선을 치르고 있지 않은가. 불법만 아니라면 여당이 원하는 것은 다 들어줘도 시원찮을 판이다. 그런데 국민의힘이 이종섭·황상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그토록 요청해도 한동안 뜸을 들인 건 뭣 때문이었을까. 

윤 대통령은 자신과 국민의힘이 운명공동체라는 걸 모르는 걸까. 알지만 당에 밀리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겠다는 오기였을까. 결국 이 대사는 귀국했고, 황 전 수석은 사퇴했지만 대통령이 머뭇거리는 사이에 이미 두들겨 맞을 것은 다 맞아버렸다....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을 자신의 점유물로 생각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큰 착각이다....자녀가 중2만 돼도 부모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세상 이치다. 윤 대통령도 국민의힘에 대해 마음을 비우는 게 바람직하다. 국민의힘은 이미 윤 대통령의 손을 떠났다. 총선 이후엔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될 것이다.


https://v.daum.net/v/20240322004127526
[김정하의 시시각각] 윤 대통령의 손을 떠난 국민의힘

 

[김정하의 시시각각] 윤 대통령의 손을 떠난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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