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時事·常識

[명경대] 만우절 아침에

바람아님 2024. 4. 1. 00:30

강원도민일보 2024. 4. 1. 00:05

만우절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 농담을 나눌 정도로 세상살이가 녹록지 않은 까닭이다. 만우절은 그럴듯한 거짓말로 남을 속여도 크게 책망받지 않는 날이다. 물론 누구나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어야 한다. 만우절은 1564년 그레고리력으로 바뀐 이후 프랑스 사람들이 농담으로 신년 선물을 주고받은 데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만우절에 얽힌 에피소드 중 1950년 네덜란드 TV에서 피사의 사탑이 무너졌다는 보도가 유명하다. 이 만우절 보도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1957년 영국 BBC는 스위스에 있는 나무에서 스파게티를 수확하는 장면을 방송했다. 이를 본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실제로 방송국에 스파게티 나무 재배법을 물어보기도 했다고 한다. BBC는 거의 해마다 기발한 만우절 장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만우절 보도로 인해 사과하는 일도 벌어졌다. 2001년 일본 도쿄신문은 만우절 기사로 “중국과 일본이 베이징에 보존되어 있는 모택동 주석의 주검에서 DNA를 채취해 복제인간을 만들고 있다”라고 보도했는데 국내 모 신문은 이를 사실로 오인해 보도한 것. 결국 그 신문은 해당 보도에 대해 사과했다.

만우절 아침을 맞았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표를 얻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유권자들은 선거 때만 되면 으레 과장된 공약이 난무할 것으로 짐작하는 모양이다.....그야말로 1년 하루뿐인 만우절이 아니라, 365일이 만우절이다.


https://v.daum.net/v/20240401000548270
[명경대] 만우절 아침에

 

[명경대] 만우절 아침에

만우절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 농담을 나눌 정도로 세상살이가 녹록지 않은 까닭이다. 만우절은 그럴듯한 거짓말로 남을 속여도 크게 책망받지 않는 날이다. 물론 누구나 가볍게 웃어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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