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4. 26. 00:02
보수 정당이 네 번째 위기 터널로 진입한 것일까. 위기는 전국 단위 선거 연속 패배다. 1차 위기는 1997년 대선과 1998년 지방선거 연속 패배, 2차 위기는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 연속 패배, 3차 위기는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연속 패배다.
2024년 총선 패배 후 국민의힘은 어느 길을 갈까. 2026년 지방선거에서 반격할 수 있을까. 아니면 연속 패배로 네 번째 위기 국면으로 들어갈까. 예후는 좋지 않다. ①3연속 총선 패배 ②집권당 사상 최대 패배 ③두 번 연속 100~110석으로 간신히 개헌·탄핵 저지 의석 확보 ④8년 사이에 네 번 당명(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 변경 ⑤‘통제할 수 없는 상수’인 대통령으로 인한 위기 ⑥수도권 경쟁력 상실과 영남당 전락 ⑦65세 이상에서만 우세한 정당으로 세대 고립.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위기의식이 전혀 없다. ①위기에 동의하는가? ②원인은 무엇인가? ③해결책은 무엇인가? 이 프로세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위기에 동의하지 않으면 한 발도 나갈 수 없다.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참패는 했지만 의석은 5석이 늘었고 득표율 격차는 5.4%로 줄었다”며 “뚜벅뚜벅 전략, 또는 가랑비 전략으로 3%만 가져오면 대선에서 이긴다”고 낙관했다. 충격적 인식이다.
가장 놀라운 뉴스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과 이철규 원내대표설(說)이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비대위원장 시절 ‘100% 당원 투표’ 관철로 당을 민심에서 멀어지게 만든 책임이 크다. ‘친윤’ 당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한 사람이 비서실장이 됐는데 윤석열 대통령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국민의힘이 1년 뒤인 2025년 재보선에서 반격하려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적어도 패배에 책임이 큰 ‘친윤’ 색채를 빼고, 최소한 민심을 50% 이상 반영하고, ‘집단지도체제’로 대통령에게 맞서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2026년 지방선거도 패하면서 과거보다 더 깊고 어두운 4차 위기가 현실이 될 것이다.
https://v.daum.net/v/20240426000223911
[박성민의 정치포커스] ‘팀 국민의힘’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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