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5. 9. 00:24
바람결에 달려온 향긋한 꽃내음이 좋다. 아까시 꽃이 건네준 호사다. 하지만, 꽃의 아름다움도 한 시절이다. 하여 ‘화무십일홍’이라 했던가. 방방곡곡 꽃 대궐을 만든 춘삼월의 꽃이 지고 여름꽃이 피어나는 오월, 꽃 진 자리가 보고픈 나무가 있다.
‘구례 화엄사 화엄매’. 꽃피는 시기에 큰 인기를 얻는 매실나무다. 오랫동안 각황전 홍매화로 불리다가 올해 문화재청에서 ‘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확대 지정되었다. 들매화라 불리는 매실나무와 함께 ‘화엄매’란 특별한 이름도 얻었다. 이즈음 화엄매는 신록의 향연을 펼친다.
꽃핀 모습으로 널리 알려진 만큼 꽃 진 후는 좀 생경해 보인다. 여느 나무와 마찬가지로 무성한 나뭇잎이 묘묘하게 뻗친 나뭇가지를 감싸고 있다. 홍매화 화엄매는 검붉은 꽃으로 유명하고 두 줄기가 꼬여 구불구불한 수형이 독특하다. 하지만, 본래 네 줄기였다.
∗2024년 5월 17일부터 문화재 명칭은 국가유산으로 바뀌고, 문화재청은 국가유산청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https://v.daum.net/v/20240509002451842
[윤주의 이제는 국가유산] [1] 화엄매, 그 꽃 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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