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024. 5. 26. 07:51
"가성비 한국? 옛말이죠"
日 리메이크 봇물, 이유 있었네
"가성비 한국? 옛말이죠."
비싸진 몸값과 제작비에 국내 제작자들도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 일본 합작 작품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몇몇 대형 OTT 플랫폼들도 이전엔 한국에서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높은 수익성을 기대했다면, 최근엔 치솟는 출연료와 인건비로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말도 들려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가까이 일본에만 가도 국내 제작비의 2분의 1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 일본 원작 드라마, 영화가 늘어나는 것도 비슷한 논리다. 지난달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종말의 바보', '기생수' 모두 동명의 일본 소설과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한 드라마 연출가는 "국내 웹툰, 웹소설 등 IP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최근 국내 IP 한 작품당 영상화 판권 가격이 1억5000만원 정도인데, 이 돈이면 일본 인기 드라마, 만화를 살 수 있는 가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판매 등 해외 시장 등을 고려하면, 인지도가 더 높은 원작을 구매하는 게 비즈니스적으로 더 이득 아니겠냐"고 말했다.
16부작 드라마 한 편을 제작할 때마다 100억원 이상의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시청률이 잘 나와도 손해를 본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 제작사 고위 관계자는 "이제 국내 드라마는 수출을 염두에 두지 않고는 제작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연히 어떻게 하면 더 해외에서 잘 팔릴 수 있을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 제작 PD는 "방송사는 드라마 제작 편수를 줄이고, 답 안 나오는 OTT만 기다리느니, 일본에 가서 작업하겠다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더불어 "한국의 인적 자원이 해외로 움직이면 글로벌 OTT에서도 '비싼 한국에서 제작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결국 돈이 움직이는 곳에 눈길이 가는 거 아니겠다"고 덧붙였다.
https://v.daum.net/v/20240526075103528
'눈물의 여왕' 제작비 회당 35억…"일본 가면 반값인데" 한숨 [김소연의 엔터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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