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橫設竪設

세월호와 천안함, 같은 슬픔인데 왜 차별하나[서민의 정치 구충제]

바람아님 2024. 6. 15. 01:11

조선일보  2024. 6. 15. 00:55

[아무튼, 주말]
[서민의 정치 구충제]
좌파가 앞장서온 유족 지원
왜 천안함에는 적용 안되나

“답답한 일이 있어 오랜만에 글을 올려본다. ‘우리 히어로 트라우마 치유 지원 사업’이 종료됐다.”

최원일 전 천안함장의 말이다. 무슨 뜻일까. 2010년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46명이 사망했다. 살아남은 이들 중 상당수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건 당연한 일. 고(故) 나현민 상병의 아버지 나재봉(55)씨의 말이다.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가족들 간에 대화가 없어졌다. 지금은 각자 일상으로는 돌아왔지만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어렵다. 숨어 사는 느낌이다.” 고(故) 박정훈 병장 아버지의 말도 들어보자. “1년 365일 정훈이 생각이 너무 많이 나는데 떠나간 아들은 ‘자신을 잊고 열심히 잘 지내라’는 의미인지 아빠·엄마 꿈에 한 번도 안 나온다.”

하지만 국가는 이들에게 무관심했다. 조용근 전 천안함재단 이사장이 “살아남은 58명의 용사들에게도 각별한 애정을 쏟아야 해요. 46명의 순직 용사들 못지않게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 영웅들입니다”라며 지원을 호소했지만, 국가의 배려는 없었다. 여기에 천안함에 대한 온갖 가짜 뉴스가 유포됐고, 민주당 대변인이던 권칠승은 생존 장병들이 다 구조될 때까지 천안함을 지킨 최원일 함장에게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며 모욕하기까지 했다.

다 맞는 얘기다. 그런데 왜 이런 당연한 얘기가 천안함 피해자에겐 적용되지 않는 것일까? 포털 검색창에 ‘세월호’와 ‘트라우마’를 넣으면 수만 개의 문서가 나오지만, ‘천안함’과 ‘트라우마’를 검색하면 그 1000분의 1도 나오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북한과 휴전 상태에 있는 나라라는 점에서, 장병들에 대한 푸대접은 기이하기까지 하다.

마지막으로 윤공용 현 천안함재단 이사장의 절규를 소개한다.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한 지 1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천안함 사건의 진실에 관한 가짜 뉴스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유포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유가족 중 9명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이 또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무관치 않다고 생각한다.”


https://v.daum.net/v/20240615005542013
세월호와 천안함, 같은 슬픔인데 왜 차별하나[서민의 정치 구충제]

 

세월호와 천안함, 같은 슬픔인데 왜 차별하나

“답답한 일이 있어 오랜만에 글을 올려본다. ‘우리 히어로 트라우마 치유 지원 사업’이 종료됐다.” 최원일 전 천안함장의 말이다. 무슨 뜻일까. 2010년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46명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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