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2024. 6. 16. 11:30
두 대학 특강 후 "교육의 목적 자체를 재고할 때"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서울대학교와 계명대학교에서 특강한 소회를 밝힌 것이 뒤늦게 화제가 됐다. 노 관장은 "이제 교육의 목적 자체를 재고할 때"라고 말했다.
노 관장은 지난 8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tabula rasa(타불라 라사)'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타불라 라사란 아무것도 안 쓰여 있는 백지를 뜻한다. 서울대와 계명대를 비교한 이 글은 전체 공개가 아닌 친구 공개로 작성됐다.
최근 두 학교에서 특강을 진행한 노 관장은 "학부생 수업이라 부담이 있었지만 비교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우선 계명대에 대해 "50분 정도 강연을 하고 학생들에게 포스트잇을 나눠주며 무엇(질문, 코멘트)이라도 써내지 않으면 저 문을 나가지 못한다고 했다"며 "무슨 질문이 나올까 궁금한 마음으로 한 장씩 읽는데, 질문들이 제대로 정곡을 찌르고 진지한 고민이 묻어났다"고 했다.
반면 서울대에서는 실망했다고 썼다. "강의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에 가슴에서 나오는 질문을 더 좋아한다면서 진솔한 소통을 유도했는데, 이들은 가드를 내리지 않고 잔뜩 경직돼 있었다"면서 "나오면서 주임교수에게 좀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노 관장은 "한쪽은 평범한 지방대, 다른 한쪽은 이 사회 최고 엘리트들이 모인 곳. 문제는 챗GPT 등 인공지능이 서울대 학부생들의 지능을 훨씬 넘어섰다"며 "이들 중 일부는 차후에 다음 단계의 인공지능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그건 매우 소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은 정체성이 기반이 돼야 한다"며 "그래야 오리지널(독창성)이 생기고, 그것만이 인간이 기계를 이길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https://v.daum.net/v/20240616113039749
후배들에 실망한 노소영 "서울대는 잔뜩 경직…계명대생 질문은 정곡 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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