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7. 8. 23:50
오늘날의 벨기에 루뱅에서 태어나 안트베르펜에서 활동했던 퀜틴 마시스(Quentin Matsys·1466~1530)는 15세기 말 16세기 초, 벨기에와 네덜란드, 프랑스 북부에 해당되는 플랑드르 지역 화단을 대표했던 화가다. 그림의 주인공은 환전상 부부. 남편이 갖은 모양의 동전을 쌓아두고 저울에 하나씩 무게를 달아 보자, 바로 옆에서 성경을 읽던 아내는 책장을 넘기다 말고 저울에 정신을 뺏겼다. 귀족의 옷차림은 아니나 모피와 부드러운 벨벳, 장신구 등을 보니 환전업으로 넉넉한 부를 일군 부부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들은 돈과 믿음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노력 중이다.
이 그림은 원래 파리 루브르 박물관 소장품인데 지금은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 2017년 개관한 루브르 분관에서 전시 중이다. 2007년 프랑스 정부와 아부다비시가 문화 교류를 위한 조약을 맺고 향후 30년간 프랑스의 미술품을 아부다비에서 전시하기로 한 것. 교류와 교환, 믿음과 균형, 부와 안정을 상징하는 ‘환전상과 그의 아내’처럼 루브르 아부다비의 의미에 딱 들어맞는 그림도 없을 것 같다.
https://v.daum.net/v/20240708235015014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39] 환전상과 그의 아내
'文學,藝術 > 아트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딸 이 꼴로 둘 수 없어!”…女모델 ‘흘러내리는’ 어깨끈, 엄마까지 오열한 사연[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존 싱어 사전트 편] (2) | 2024.07.27 |
---|---|
“돼지가 사람을 희롱한다?” 경악스런 장면…대체 무슨 이유인지 추적해봤더니[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히에로니무스 보스 편] (2) | 2024.07.20 |
“무려 29살 연하 女배우와 커플?” 스캔들…‘환상의 호흡’ 남녀는 사랑인지, 우정인지[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프레더릭 레이턴 편] (2) | 2024.07.06 |
이미지의 힘[이은화의 미술시간]〈183〉 (2) | 2024.07.04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38] 전쟁과 생선 (2) | 2024.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