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4. 7. 31. 12:05
" “5,4,3,2,1, 발사!” "
30일 오후 3시 국방과학연구원(ADD)의 충남 태안 안흥 시험장. 한국이 지난해 체계 개발(무기 개발)을 완료, 연말 전력화 예정인 ‘레이저 무기 블록 1(Block-Ⅰ, 이하 레이저 무기)’의 실물이 처음으로 국내 취재진에 공개됐다.
태안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ADD의 언덕 시험장에서 연구진이 원격 지시를 내렸다. 지시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50~60m 상공에 떠 있던 DJI의 쿼드콥터 팬텀 4 드론에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붙었다. 공중에서 동체에 불이 붙은 드론은 뱅글뱅글 제자리 돌기를 하며 바다로 추락했다.
이를 지켜보던 취재진은 “어디서 쏜 거냐”며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방사청 관계자가 “좌측 약 1㎞ 방향에 무기가 있다”고 안내하고서야 파악할 수 있었다.
당국이 개발한 레이저 무기는 표적이 탐지되면 이 장치로 위치를 확인하고, 추적·조준·격추를 거의 동시에 진행한다. 레이더 탐지와 조준, 발사가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대공 미사일과 달리 “보는 즉시 바로 쏜다”고 강조하는 배경이다.
다만 장점이 많아도 레이저 무기를 ‘게임 체인저’로 보기엔 갈 길이 멀다. 구름이 많거나 반대로 햇빛이 너무 강해도 표적을 잘 못 잡는 등 기상 상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한 번 쏠 때 한 개 표적 밖에 대응을 못 하는 등 보완 요소도 많다. 여기다 아직까지 전술급 유도탄을 격추시킬 정도의 출력은 미국 등 선진국도 확보하지 못 했다. 수백 억원에 이르는 개발비를 고려했을 때 “정말 가성비 무기가 맞느냐”는 지적도 나오는 이유다.
https://v.daum.net/v/20240731120546252
"어디서 쐈나" 찾는 사이 北드론 격추…'韓스타워즈' 신무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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