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세상이야기

제자식 성매매시키는 비정한 캄보디아 부모들 ‘충격’

바람아님 2014. 9. 27. 10:35
‘제 딸을 팝니다.’

KBS 1TV '세계는 지금'은 9월27일 방송될 2014년 연속기획 ‘꿈을 빼앗긴 아이들’을 통해 불법적인 아동 노동과 인권 유린의 현장을 안방에 전한다.

'세계는 지금' 취재 결과 유흥업소에 출근하는 캄보디아 소녀들을 발견했다.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시내에서 차로 십여 분 거리에 위치한 외곽에는 유흥업소들이 빽빽하게 밀집해 있었다. 이곳에서는 한 눈에 보아도 앳된 얼굴의 여성들이 낮부터 유흥업소를 드나들고 있었다. 밤이 되자 여성들은 낮과는 다른 모습인, 짧은 치마와 하이힐 차림에 진한 화장을 하고 길거리를 배회했다. 이들에게 나이를 물어보면 모두 18세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근 상점 직원의 증언은 이와 달랐다. 유흥업소의 여성들 대부분은 미성년자들이었다.

유흥업소 안은 밖과 차단된 밀폐된 방들로 이루어져있었다. 식사가 나오자 잠시 후 대기하고 있던 소녀들이 방 안으로 줄지어 들어왔다. 낯선 남자들과 술을 마시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소녀들, 심한 경우에는 손님들은 소녀들에게 단순한 술 접대뿐만 아니라 잠자리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렇게 일한 대가로 소녀들은 120불(한화 약 12만 원)을 벌었다.

아이들에게 성매매를 시키는 이들은 다름 아닌 부모들이었다. '세계는 지금' 제작진은 유흥업소에서 만났던 소녀, 보파를 어렵게 다시 만났다. 20살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보파는 사실 17살이었고 부모조차 감당하기 힘든 빚을 갚기 위해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었다. 보파는 변변한 집도 없이 쓰러져가는 임시주거지에서 홀어머니와 4명의 동생들과 살고 있었다. 보파의 어머니는 몸이 아파 일을 할 수 없는 상태로 딸이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것을 알지만 생계를 위해 이를 방관하고 있었다.

캄보디아의 가난한 부모들은 500~1,000달러 가량의 돈을 받고 자신의 아이들을 성매매 현장으로 내몰고 있었다. 문제는 만연해진 아동 성매매 현상이 결국 성폭행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 성폭행의 대상으로 남자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캄보디아 아동 성범죄 피해자의 절반은 남자아이고, 마찬가지로 생활비를 빌미로 접근해 성폭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캄보디아의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은 아동 성매매, 그러나 가난한 생활이 끝나지 않는 한 아이들은 계속해서 성매매 대상이 될 것이다.

9월27일 오후 10시30분 방송. (사진=KBS)

[뉴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