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11일)은 '눈의 날'이었어. 하늘에서 펄펄 눈이 내리지도 않았는데 웬 눈의 날이냐고?
아니 아니, 세상을 보는 데 쓰는 우리의 두 눈(目) 말이야.
'우리 몸이 천 냥이라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눈은 참 소중해. 요즘은 TV, 컴퓨터, 스마트폰 등
우리 눈을 피곤하게 만드는 게 참 많아.
그럴수록 눈 건강을 잘 챙겨야겠지? '눈에 좋은 채소' 하면 바로 당근이야.
붉은 당근 속에 많이 든 영양소가 눈을 밝게 하고 피부도 고와지게 하거든.
▲ 그림=이재은 (호박꽃 '내가 좋아하는 채소') |
당근이 땅속의 뿌리를 먹는 뿌리채소라는 건 모두 잘 알지?
그럼 당근 꽃이랑 씨앗도 본 적 있니?
당근을 캐지 않고 밭에 두면, 작은 꽃들이 모여서 부케처럼 예쁜 꽃다발을 이루는 당근 꽃을 볼 수 있단다.
꽃이 지면 씨앗이 여물어 갈색 꼬투리가 보여.
그 모양이 마치 머리를 풀어헤친 모습 같기도 하고, 빗자루 모양 같기도 해. 그걸 잘 말린 다음 손으로 비벼서 씨앗을 받아.
무나 상추처럼 쏙쏙 올라오는 채소들과 달리, 당근 씨앗은 잘 트지 않아.
그러니 씨앗을 좀 넉넉히 뿌리고, 물을 흠뻑 줘야 하지. 날이 따뜻한지, 서늘한지에 따라 싹 트는 시기도 차이가 많이 나.
따뜻하면 한 열흘쯤, 쌀쌀하면 한 달쯤 걸려 싹이 튼단다.
봄날, 밭에 심은 당근은 본격적으로 더워지거나 장마가 오기 전에 수확해.
무더위가 한풀 꺾일 때 심는 가을 당근은 봄보다 기르기가 조금 쉬워.
당근을 기를 때 가장 중요한 건, 솎아 주는 일이야.
많다고 다 좋은 게 아니라, 하나하나가 제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중요하거든.
솎아주지 않고 전부 다 키우면, 튼실한 당근을 수확할 수 없을 거야.
당근은 언제 뽑을까? 뿌리 끝에서 줄기가 솟은 부분이 쫙 펼쳐지면, '다 자랐다!'는 뜻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