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自然과 動.植物

[그림으로 보는 자연] '귀뚤귀뚤' 귀뚜라미, 앞날개로 울고 앞다리로 듣는답니다

바람아님 2014. 11. 16. 16:38

(출처-조선일보 2014.09.04 박윤선 생태 교육 활동가)


어느덧 9월이 오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이 되었어. '가을' 하면 떠오르는 곤충은 바로 귀뚜라미야. 
귀뚜라미는 가을밤에 '귀뚤귀뚤' 소리 내며 울거든. 특히 달 밝은 가을밤에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는 참 좋아. 
그래서인지 이야기 속에도, 노랫말에도, 시에도 자주 등장한단다.

귀뚜라미 소리가 듣기 좋은 건, 수컷이 암컷을 부르는 노랫소리이기 때문일 거야. 
하지만 다른 수컷이 다가올 때는 위협적인 다른 소리를 내지. 
귀뚜라미는 뻣뻣한 앞날개를 비벼서 소리를 내. 
귀뚜라미 앞날개에는 뾰족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50~250개 정도 있는데, 
그것들이 서로 부딪치면서 소리가 나는 거야.
귀뚜라미.▲ /그림=이재은(호박꽃 '내가 좋아하는 곤충')

귀뚜라미는 1초 동안 아주 빠른 속도로 
날개를 비비는데, 얼마나 빠른지 알면 깜짝 
놀랄걸? 큰 귀뚜라미는 1초에 1500번 정도, 
작은 건 1만 번이나 된대.

귀뚜라미는 종류도 참 많아. 
우리나라에는 약 30종류, 전 세계엔 1200여 
종류가 있어. 소리를 내니까 듣는 귀도 있겠지? 
귀뚜라미 귀는 사람처럼 머리 양옆에 있는 게 
아니야. 
앞다리에 작고 얇은 고막이 있단다.

소리를 내는 수컷과 조용한 암컷은 날개도 
다르게 생겼지만, 꼬리 끝의 알을 낳는 
산란관으로 구별할 수 있어. 짝짓기를 하고 
나면, 암컷은 긴 산란관을 땅속에 꽂고 알을 낳아.

귀뚜라미 애벌레는 어른벌레가 되기까지 
여섯 번에서 열두 번쯤 허물을 벗지. 
며칠에 한 번씩 허물을 벗는다는 건 그만큼 
빨리 자란다는 뜻이야. 귀뚜라미처럼 대부분의 
곤충은 엄청나게 빨리 자란단다.

몸길이가 2cm 정도밖에 안 되는 귀뚜라미도 
알고 보니 정말 대단한 곤충이지? 
곤충더러 '미물(微物)'이라 하는 사람들도 있어. 
'작고 변변치 않다' 
'사람과 비교하면 보잘것없다'는 뜻이야. 어때? 너도 곤충을 한낱 미물이라고 생각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