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4.11.15 나해란 의학전문기자)
전직 검찰총장, 국립중앙의료원장, 서울대 교수가 자신의 통제를 받는 어린 여직원들을 성추행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잇달아 터져 나왔다. 아쉬울 것 없는 사람들이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의아하다.
지긋이 나이가 들었고, 아직까지도 사회적인 지위와 명망을 가진 사람들이다.
기본적인 심리 이면은 열등감이다. 실제적인 지위 고하와 상관없이,
"내가 누군데 감히"라고 대접받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외려 이면에 열등감이 클 수 있다.
심리학자 알프레트 아들러는 이를 '열등감 콤플렉스'라고 했다.
열등감이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들키기 싫어, 과장해 자기를 포장하고 큰소리치고 싶어 한다는 얘기다.
"설마 나한테 함부로 못하겠지" 하는 순간, 꽁꽁 감쳐둔 열등감이 슬그머니 약자를 괴롭히면
그제야 자신의 강함에 대한 심리적 안도감을 느낀다.
노년기라는 점을 생각하면 마음의 성장이 사회적 성공을 따라잡지 못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전성기는 지났다'라는 생각과 죽음에 대한 무의식적 불안을 잘 넘기지 못하면, 소위 '삐딱한 노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유 없이 사회에 불만을 품고 공격하거나 끝까지 권력에 집착하는 것들이 예다.
정신분석학자 에릭 에릭슨은 이런 현상을 통합(integrity) 부족이라고 봤다.
마음의 성숙이 사회적 성공을 따라가지 못해, 나이 듦에 대한 변화를 '상실'로 생각하고 필사적으로 보상받으려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한참이나 어린 여성을 성적(性的)으로 공격하는 것은 이들에게 노쇠한'권력'과 '남성성'에 대한
비뚤어진 자존감 보상행위다.
성적 매력은 '을'이 됐는데 현실적으로 극복할 수 없으니, 여전히 '갑'인 권력을 이용해서라도 확인해보자는 거다.
일부에서는 나이 든 사람이 술에 취해 모르고 한 것이니 한번 봐줄 수 있지 않으냐는 의견도 있다. 취중 진담이라 했다.
무의식은 행동이 되고,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이다. 습관적인 성추행이라면 도덕적인 해이에 대한 비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사이코패스'라는 낙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사이코패스란 상대방의 고통·분노 감정에 대한 공감이 전혀 없어,
죄책감 없이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동을 하고 되레 성내는 경우다.
이 때문에, 진단은 성립한다.
블로그 내 같이 읽을 거리 - |
[윤희영의 News English] 연애할 때 사이코 알아보는 방법 (조선일보 2018.12.06) |
'生活文化 > 性 ·夫婦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신과전문의 최명기의 남녀본색]남자는 왜 바람을 피우나?…“그녀가 요부라서? 아니, 말이 통해서!” (0) | 2015.01.04 |
---|---|
[후박사의 힐링 상담] 성(性)중독 극복 (0) | 2014.12.14 |
“로봇과의 섹스가 지극히 정상적인 시대 온다” (0) | 2014.11.14 |
[윤대현 교수의 스트레스 클리닉] 남편이 바람피울까 걱정인 전업주부 (0) | 2014.10.22 |
성인 남성 118명에게 물어보니 “가슴 큰 여자가 좋아…” (0) | 2014.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