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自然과 動.植物

[그림으로 보는 자연] '물에 사는 선녀' 수선화… 꽃잎 안에 꽃송이가 하나 더 있대요

바람아님 2014. 11. 29. 14:29

(출처-조선일보 2014.03.13 박윤선 생태교육 활동가)

봄에 피는 꽃을 '봄꽃'이라고 해. 겨울이 지나고 봄맞이를 하기 때문일까? 
봄꽃은 왠지 움츠러들었던 마음조차 한껏 개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꽃집 앞에 조르르 놓인 수선화 화분들도 그렇지. 
늘 오가던 평범한 길인데도 마치 봄나들이하러 나온 것처럼 기분 좋게 만들어 주잖아.

수선화 일러스트

 그림=이재은(호박꽃 '내가 좋아하는 꽃')



수선화는 꽃받침과 꽃잎 안쪽에 금잔을 닮은 꽃송이가 하나 더 얹혀 있어. 

그 모양 때문에 수선화를 '금잔은대' '금잔옥대'라고도 부른단다. 

제주도에선 하얀 눈 속에서도 핀다고 하여 '설중화(雪中花)'라고 부른대. 

그런데 정작 '수선화(水仙花)'는 무슨 뜻일까? '물에 사는 선녀 혹은 신선 같은 꽃'이라는 뜻이야. 

참 어여쁜 이름이지? 그리스 신화에서는 '나르키소스'라는 청년이 수선화가 되었다고 해. 

샘물에 비친 자기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 나머지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물에 빠져 죽었는데, 

그 자리에서 수선화가 피었다는 거야. 

동서양에서 모두 아름답다고 인정한 수선화는 은은한 향기까지 참 좋단다.

수선화는 이름에 '물 수(水)'자가 들어간 것처럼, 물기가 있는 습한 땅을 좋아해. 

뿌리는 양파처럼 둥글고, 잎은 길쭉길쭉하지. 종류는 200가지가 넘을 정도로 다양해. 

꽃 모양, 색깔, 크기가 가지각색이야. 

꽃이 지고 나면 씨방이 생기는데, 이듬해에도 꽃을 잘 피우게 하려면 씨방을 떼어내야 해. 

잎이 다치지 않도록 살살 떼야 하지. 

수선화를 키울 때는 사나흘에 한 번씩 흙이 흠뻑 젖도록 물을 충분히 주는 게 좋아. 

초여름쯤 잎과 줄기가 마르면, 수선화가 이제 쉬려는 거야. 

그럼 알뿌리를 조심스레 캐어 썩지 않도록 서늘한 곳에 잘 두었다가 가을에 다시 화분에 심어. 

어때, 봄꽃 이야기만 들어도 기분이 참 좋지? 

소중한 가족이나 친구에게 봄꽃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