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自然과 動.植物

[그림으로 보는 자연] 넙치의 눈, 자라면서 왼쪽으로 몰린답니다

바람아님 2015. 1. 8. 22:23

(출처-조선일보 2015.01.08 박윤선 생태교육 활동가

지난달과 이달의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나이'일 거야. 
거울을 한번 보렴. 외모에서 달라진 점을 찾을 수 있겠니? 한 살 더 먹었어도 며칠 새 우리 모습이 변하진 않는단다. 
하지만 나이 들수록 외모는 점점 변하게 마련이야. 그래서일까? '나이가 들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도 있어. 
날마다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았는지가 결국엔 얼굴에 드러난다는 이야기일 거야.

그런데 성격과 상관없이 자라면서 얼굴이 점점 달라지는 동물도 있어. 바로 넓적하게 생긴 '넙치'야. 
넙치는 새끼 때는 다른 물고기처럼 눈이 양쪽에 달렸다가, 자라면서 눈이 왼쪽으로 점점 몰려. 
'가자미'라는 물고기도 눈이 한쪽으로 몰렸는데, 가자미 눈은 오른쪽에 달렸단다. 
둘 다 눈 있는 쪽을 등, 반대편 하얀 부분을 배라고 해.
넙치.
/그림=박소정(호박꽃 '내가 좋아하는 바다생물')
몸 모양을 잘 보면 어디서 주로 생활하는지 알 수 있어. 바로 바다 밑바닥이야. 
넙치는 새끼 때는 바다를 둥실 떠다니다가, 다 크면 바다 밑바닥에 몸을 납작 붙이고 생활해. 
주변 색깔에 따라 몸 색깔을 바꿀 수 있어서 모래 위에서는 모래색, 자갈 위에서는 자갈색을 띤대. 
그래서 가만히 있으면 찾기가 매우 어렵지. 
넙치의 먹이가 되는 다른 바다 생물들도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다가 잡아먹힌대.

가만히 기다리길 잘하는 걸 보면, 넙치의 살 색깔도 짐작할 수 있어. 
어떻게 아느냐고? 운동량이 많지 않으면 대개 살이 흰색이야
넙치와 달리 먼 거리를 이동하는 물고기들은 운동량이 많아서 살이 붉은색이지. 참치나 고등어처럼 말이야. 
넙치는 2~7월에 알을 낳아. 15℃ 정도 되는 바닷물에서는 60시간쯤 지나면 새끼가 깨어나지. 
갓 태어난 새끼는 몸길이가 2㎜쯤 되는데, 일 년 후엔 15~30㎝, 5년이 지나면 50㎝를 훌쩍 넘는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