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책·BOOK 1304

정전 70주년… 한국만이 아닌, 인간 존엄성 지키려는 싸움이었다

조선일보 2023. 6. 24. 04:40 리지웨이 장군의 6·25 회고록 당시 北포로였던 미국 선교사 수기 리지웨이의 한국전쟁 매슈 B. 리지웨이 지음 | 박권영 옮김 | 플래닛미디어 | 356쪽 | 2만5000원 적의 손아귀에서 래리 젤러스 저 | 임연철 편역 | 밀알북스 | 372쪽 | 2만5000원 6·25 발발 73주년과 정전 70주년을 맞아 미국인의 시선으로 6·25전쟁을 본 회고록 두 권이 출간됐다. ‘리지웨이의 한국전쟁’은 더글러스 맥아더의 해임 이후 유엔군사령관에 오른 리지웨이 장군의 6·25전쟁 회고록이고, ‘적의 손아귀에서’는 전쟁 중 북한군의 포로가 된 미국인 선교사의 수기(手記)다. 리지웨이의 역할은 패배주의가 만연한 미 8군을 효과적으로 이끄는 일이었다....전투 의지를 고취하고..

日국가주의가 강요한 ‘숭고한 희생자’… 그들의 침묵은 절규였다

조선일보 2023. 5. 27. 03:02 [책으로 이슈 읽기] 韓日 정상 위령비 참배로 본 히로시마 나의 히로시마 이실근 지음|양동숙·여강명 옮김|논형|208쪽|1만4000원 히로시마 노트 오에 겐자부로 지음|이애숙 옮김|삼천리|203쪽|1만2000원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35분 기시다 총리와 만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했다. 한일 정상이 이 위령비를 함께 참배한 것은 최초이고, 한국 대통령이 참배한 것도 처음이다. 참배에는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유코 여사도 동행했다. 양 정상 부부는 위령비에 헌화하고 고개를 숙여 10초간 묵념했다.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장을 지낸 박남주씨와 원폭 2세대인 권준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부위원장 등 한국인 원폭 피..

사람을 잇는 그 섬, 그 곳에 가고 싶다[그 책속 이미지]

서울신문 2023. 5. 19. 05:04 고군산의 섬.섬.섬 신진철 지음·그림 행복한책읽기/184쪽/1만 9000원 사람과 일상에 지친 날이면 문득 어느 섬 바닷가에 앉아 하염없이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럴 때 새만금 앞바다 16개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섬의 군락인 ‘고군산군도’를 떠올려도 좋다. 낙조가 아름다워 미국 CNN이 ‘아시아의 숨은 명소’로도 꼽았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그 섬에 가고 싶다”는 정현종 시인의 ‘섬’이라는 시가 떠올라 당장이라도 가방을 싸 떠나고 싶은 충동이 일지도 모른다. https://v.daum.net/v/20230519050443223 사람을 잇는 그 섬, 그 곳에 가고 싶다[그 책속 이미지] 사람을 잇는 그 ..

좋은 사진 조건은 피사체? 촬영자 태도·시선이 중요

조선일보 2023. 4. 15. 03:00 사진의 별자리들 채승우 지음|보스토크 프레스|240쪽|1만8000원 “왜 다른 신문과 같은 사진을 못 찍어 왔지?” 18년간 일간지 사진 기자로 일한 저자는 상사에게 가장 많이 들은 질책을 이 문장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런 답을 찾았다. “우리는 모든 순간을 볼 수 있는 초월적 관찰자가 아니니까.” 같은 공간을 찍어도 사진기를 든 이에 따라 결과물은 늘 달라진다. 저자는 특히 원주민을 ‘외래종’ ‘나체’로만 표현해 비판받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을 사례로 들며 피사체뿐만 아니라 이를 향한 촬영자의 태도와 시선 또한 카메라에 잘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https://v.daum.net/v/20230415030041163 좋은 사진 조건은 피사체? 촬영자..

여성 종군기자가 본 한국전쟁

매일경제 2023. 4. 14. 16:03 미국 최고 권위 언론상 '퓰리처상'의 여성 최초 수상자는 한국전쟁 종군기자였다. 당시 270명의 종군기자 중 유일한 여성으로 알려진 마거리트 히긴스다. 그는 각종 특종 보도와 한국전쟁에 관한 최초의 단행본 '자유를 위한 희생'을 1951년 발간하며 국제사회에 참상을 알렸다. 한국전쟁 휴전 70주년을 맞는 2023년, 미국의 전설적인 여성 언론인 히긴스가 한국전쟁과 휴전에 관해 남긴 글을 엮은 책이 나왔다. https://v.daum.net/v/20230414160309707 여성 종군기자가 본 한국전쟁 여성 종군기자가 본 한국전쟁 미국 최고 권위 언론상 '퓰리처상'의 여성 최초 수상자는 한국전쟁 종군기자였다. 당시 270명의 종군기자 중 유일한 여성으로 알려진 ..

[북클럽] 벚꽃 필 무렵

조선일보 2023. 3. 28. 00:01 요즘 가장 큰 화제는 AI.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이겼을 때의 충격이 챗GPT의 본격적인 등장과 함께 가속화되면서, 이러다가 인간이 AI에 지배당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각종 가설이 쏟아집니다. 과연 AI는 인간을 능가하거나 대체할 수 있을까요? 산책길에 이른 벚꽃을 만난 날, 분홍 꽃잎의 여린 아름다움이 종일 눈에 아른거려 잠자리에 들기 전 가와바타 야스나리 소설 ‘고도(古都)’를 펼쳤습니다. ‘고도’는 교토를 배경으로, 갓난아기 때 헤어진 쌍둥이 자매의 엇갈린 운명을 이야기합니다. 봄나들이 계획한 날 혹 해가 나지 않더라도 아쉬워 하지 마세요. 봄은 그저 봄이니까요. 가와바타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꽃이 필 무렵이라 약간 흐리고 아름다운..

전자책으론 무료인데도… 3대 서점 베스트셀러 1위

조선일보 2023. 3. 14. 03:02 이달 출간된 ‘세이노의 가르침 1000억원대 자산가의 철학 담겨 무료로 볼 수 있어도 돈 주고 산다. 1000억대 자산가 세이노(필명)가 쓴 ‘세이노의 가르침’(데이원)이 13일 교보·예스24·알라딘 국내 3대 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했다. 출판사 블로그(https://blog.naver.com/dayonepress)에서 종이책 출간과 동시에 지난 2일부터 무료로 전자책 파일을 받을 수 있게 했는데도 판매 부수 1위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종이책 주문만 20만부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 데이원 관계자는 “종이책 1권 팔릴 때 전자책은 2권꼴로 나간다”고 했다. 실질적으로는 60만명 이상이 이 책을 접한 것이다. 그는 2001년부터 언론에 ‘세..

[신간]12살 우크라이나 소녀가 쓴 ‘전쟁 일기’

한겨레21 2023. 2. 25. 18:38 [출판]생일촛불 불던 날부터 포격세례 받던 날까지 쓴 “전쟁이란 건 너무 이질적이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폭격음, 집과 학교 위로 떨어지는 폭탄들. (…) 나와 친구들 모두에게 친근한 존재들이 가까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설탕이 뿌려진 빵 한 조각이나 푹신한 인형과의 포근한 포옹이 우리에게 커다란 위안이 됐다. 하지만 전쟁은 한 순간도 멀어지지 않았다.” (손원평 옮김, 생각의힘 펴냄)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 우크라이나의 북동부 도시 ‘하르키우’에 살았던 예바 스칼레츠카(13)의 일기다. 예바는 폭격을 맞은 하르키우를 빠져나와 헝가리를 거쳐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피란을 갔다. 그 과정에서 영국 방송사 기자들과 수차례 인터뷰 하며 예바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