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氣칼럼니스트/강천석칼럼 113

[강천석 칼럼] 이재명 대표 ‘기소’와 ‘불기소’ 사이 中間은 없다

조선일보 2023. 2. 11. 03:20 李 대표 배임·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中道’ ‘協治’ 물 건너가 총선 승리 절박한데 ‘윤심’·'당심’·'민심’ 호사스러운 ‘입 사치’ 한국은 50년 전 미국처럼 누구도 위협하지 못할 세계 최강국이 아니다. 며칠 전 평양에서 김정은 군대는 한국 공격용 전술핵 부대 행진을 벌였다. 북한이 한국을 핵무기로 공격할 경우 미국이 보복하겠다는 미국 약속을 흔들기 위한 대륙간탄도미사일도 과시했다. 국민 76.6%가 자체 핵무장을 지지할 만큼 북한 핵무기는 실존적 위협이 됐다. 일본은 독일과 더불어 핵무기를 만들려고 하면 언제든지 최단 시간에 만들 수 있다. 북핵 앞에 발가벗은 나라는 한국이다. 우리가 깊이 고민해야 김정은도 핵 위협의 역효과를 걱정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 ..

[강천석 칼럼] ‘記憶의 방식’이 달라져야 나라가 成熟한다

조선일보 2023. 1. 28. 03:20 ‘기억의 포로’ 되면 ‘기억 감옥’에 갇힌거나 같아져 격차 좁혀진 한국·일본, 누가 먼저 성숙한 역사 시대 여나 ‘너 자신을 알라’는 말만큼 쉬워도 실천하기 힘든 일도 없다. ‘내’가 먼저 있고 ‘나’와 다른 ‘남’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순서(順序)가 거꾸로다. 누구나 ‘남’과 부딪히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우리는 사회(Society)·경제(Economy)·자유(Liberty)·개인(individual)·종교(religion)·존재(being)·권리(right)·그(he)·그녀(she)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는 글을 쓸 수 없다. 모두가 19세기 말 20세기 초 일본인들이 낯선 영어·네덜란드어·독일어와 씨름하며 한자어를..

[강천석 칼럼] ‘아! 문재인’

조선일보 2023. 1. 14. 03:11 ‘국민 눈높이’ 핑계 삼다 연금 개혁 일본보다 23년 지각 ‘국민 눈높이’는 ‘국민 水準’ 아니라 ‘대통령 수준’ 가리키는 말 ‘눈높이’는 어떤 상황이나 사물을 판단하는 수준(水準)을 뜻하는 우리말 단어다. 소비자 눈높이, 관객 눈높이, 학생 눈높이 등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어느 때부턴가 아무 말에나 붙어 새 의미를 만들어내는 유행어가 됐다. ‘눈높이’가 ‘국민’과 결합해 ‘국민 눈높이’가 되면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국민 눈높이’는 대통령들의 애용 표현이다. ‘국민 눈높이’란 말로 ‘자기 수준’을 가리고 덮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18년 11월 7일 문재인 대통령은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국민연금 개혁안을 보고받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되돌..

[강천석 칼럼] ‘잘살지만 위험한 나라’에서 ‘안전하고 잘사는 나라’로

조선일보 2022. 12. 31. 03:20 한국 침범한 北 무인기 ‘도발 原點’은 북한 핵무기 軍 혁신 動力은 넉넉한 경제·성능 좋은 무기가 아니라 切迫함 외국 사람들은 한국인이 잘 모르는 게 두 가지 있다고 한다. ‘하나는 한국이 얼마나 잘사는지 모르고, 다른 하나는 자기들이 얼마나 위태로운 곳에서 사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얼마 전 ‘한국의 새 길을 찾다’라는 책 출판기념회에서 전 외교부 장관이 한 말이다. 그러고 닷새 후 북한 무인기가 우리 하늘을 휘젓고 돌아갔다. (중략) 북한 GDP는 한국의 58분의 1, 무역액은 1776분의 1이다. 고물(古物) 재래식 무기 현대화는 불가능하다. 남은 길은 핵폭탄을 업고 이번처럼 무인기를 내려보내거나 비슷한 방식으로 한국을 휘젓는 것이다. 결국 도발의 원점(..

[김형석의 100년 산책] 14살 때 죽음 앞두고 올린 기도, 평생 지킨 ‘기도하는 삶’

중앙일보 2022. 12. 23. 00:42 친구였던 안병욱 교수의 얘기가 생각난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아름다웠던 사제 관계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과의 기록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여건이 허락한다면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라는 책자라도 남기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마치 자기가 그 주인공 중의 한 사람이라도 된 듯한 표정이었다. 나도 공감했다. 그래서 인류의 지혜와 교훈을 남겨 줄 수 있었다. 공자의 인품과 삶의 핵심은 무엇이었을까. 성실(誠實)함이었다고 생각한다. 공자만큼 꾸밈없이 진실과 정직을 갖추고 산 사람이 없었을 것 같다. 그는 가난한 마음과 겸손을 겸비하고 있었다. 그 정신의 그릇 속에 인간의 지혜와 지식의 원천을 간직하고 살았다. 학문과 인격의 완성을 위해 평생 정진(精進)하는 ..

[강천석 칼럼] ‘대통령 개혁 각오’는 여의도 담장 넘을 수 있을까

조선일보 2022. 12. 17. 03:11 앞선 나라 ‘발견’하면서 祖國을 ‘재발견’하는 게 先進化 한 세기 걸려 興하고 亡하던 세계 시계 10년 單位로 바뀌어 ‘영국밖에 모르는 사람은 사실 영국도 잘 알지 못한다’고 한다. 이 말은 세상 모든 나라에 적용해도 들어맞는다. 미국밖에 모르는 사람, 중국밖에 모르는 사람, 일본밖에 모르는 사람, 독일밖에 모르는 사람, 프랑스밖에 모르는 사람은 실제 자기 모국(母國)도 잘 알지 못한다. 물론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우물 밖에 나가봐야 우물 안이 좁은지를 안다. ‘조국’을 발견하려면 ‘조국’의 울타리 밖으로 나가봐야 한다. 방 안에 틀어박혀 선각자(先覺者)가 된 사람은 없다. 이승만(1875~1965)과 안창호(1878~1938)는 나라 잃은 백성으로 미국과 ..

[강천석 칼럼] 폭탄 굴리는 한국 정치의 걱정스러운 終末

조선일보 2022. 11. 19. 03:10 선진국 進入은 ‘잘한다’가 아니라 ‘잘했었다’는 과거 평가 한국, 독일·영국·일본처럼 15~20년 病치레해도 無事할까 선진국은 ‘선진병(病)’을 앓고 후진국은 ‘후진병(病)’을 앓는다. 선진국이 병을 앓으면 ‘영국병’ ‘독일병’ ’프랑스병’ ‘일본병’이라고 부른다. 국가 지급 불능 상황에 빠져 IMF에서 긴급 구제 금융을 받았던 아르헨티나·브라질·그리스의 경우는 ‘병’이 아니라 ‘사태’라고 했다. 1997년 한국 외환 위기를 ‘한국병’이라고 한 외국 언론은 없었다. 그렇지만 1976년 선진국 가운데 처음 IMF 구제 금융을 받은 영국을 놓고 ‘다시 도진 영국병’ 운운하면서 혀를 찼다. https://v.daum.net/v/20221119031020263 [강천..

[강천석 칼럼] 진정한 보수주의자는 무질서의 海溢과 맞서 싸우는 사람

조선일보 2022. 10. 22. 03:10 큰 독재자든 작은 독재자든 '무질서'란 糧食 먹고 자라 모든 혁명과 촛불엔 대중을 群衆·暴衆으로 몰아가는 같은 법칙 作動 정치에서 무질서만큼 두려운 게 없다. 무질서가 휩쓸고 간 땅에 희망의 싹은 돋지 않는다. 대부분 괴물(怪物)이 태어난다. 무질서는 약한 사람을 더 힘들게 하고 어려운 사람을 더 어렵게 만든다. 무질서가 낳은 괴물들은 무질서에 지치고 시달린 약하고 힘든 사람들의 절망을 양식(糧食) 삼아 몸을 부풀린다. 히틀러·마오쩌둥·스탈린이 그런 경로를 밟았다. 그들은 전쟁 중에 또는 전쟁 후 적군(敵軍) 숫자보다 많은 자기 국민을 살해했다. 작은 독재자들도 마찬가지다. https://v.daum.net/v/20221022031019356 [강천석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