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氣칼럼니스트/강천석칼럼 113

[강천석 칼럼] 위기의식 없이 위기 극복 못한다

조선일보 2022. 10. 8. 03:10 북한 미사일 발사에 緊迫한 일본·平穩한 한국 '생각할 수 없는 사태 생각해야' 안보·경제 위기 탈출 북한이 일본 하늘 넘어 태평양 쪽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다음 날 일본 신문에 두 장의 사진이 실렸다. 하나는 초등학교 하급반인 듯한 어린이 10여 명이 골목길에 다닥다닥 붙어 몸을 웅크린 모습이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 눈이 휘둥그레진 아이들은 놀란 기색이 역연했다. 다른 한 장은 한국으로 치면 대통령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겸한 내각 관방장관(官房長官)이 경보(競步) 선수처럼 총리실로 달리듯 뛰어드는 장면을 담았다. 일본 정부는 북 미사일 발사 직후 미사일 통과 지역에 주민 대피 명령을 내렸다. 고속 열차와 지하철도 일시 멈췄다. https://v.daum...

[강천석 칼럼] 정권이 威嚴 잃으면 모든 걸 잃는다

조선일보 2022. 9. 24. 03:11 옛 정권 깃발 휘날리며 대통령 포위한 야당 陣地들 法治·관용 한계 분명히.. 內部 반성은 例外 두지 말아야 오르막과 내리막을 구분하는 판단력은 개인은 물론이고 회사나 국가의 성쇠(盛衰)를 좌우한다. 눈을 감아도 틀리지 않을 것 같은 오르막과 내리막에 대한 판단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푸틴의 처지를 보면 분명하다. 이기기 힘든 전쟁은 일으켜선 안 된다. 전황(戰況)이 불리한 전쟁을 질질 끌어선 안 된다. 푸틴의 거듭된 판단 착오는 러시아의 운명을 바꾸고 나아가 유럽과 세계의 판도를 다시 그려야 할지 모를 사태에 이르렀다. 국가들은 왜 오르막 내리막에 대한 판단을 그르쳐 자신을 수렁으로 밀어넣을까. 제주에는 경사(傾斜)길 아래 세워둔 자동차가 저..

[강천석 칼럼] 尹 대통령, 砒霜(비상) 삼키는 마음으로 이준석 품어야

조선일보 2022.08.27. 03:20 이 대표 명예 회복 지금이 最高點.. 더 가면 잃는 것뿐 '민주당 이재명'이 '이재명의 민주당' 거느려 또 선거판 나라 불 보듯 정당이 내부 문제를 법원으로 들고 가 해결해달라는 것은 정치가 비정상이란 뜻이다. 정당의 생명은 자율성(自律性)이다. 자기 문제는 자기가 풀어야 한다. 자기 문제를 제 손으로 풀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의 뜻을 대행(代行)할 수 있겠는가. 가처분 소송에선 소송의 두 당사자를 채권자(債權者)와 채무자(債務者)로 나눠 부른다. 집권 여당이 이런 소송에 지도부의 생사를 거는 것 자체가 무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당 관련 소송에는 패자(敗者)만 있고 승자(勝者)가 없다. https://v.daum.net/v/20220827032..

[강천석 칼럼] '외교는 대수로울 게 없다(外交無大事)'

조선일보 2022. 08. 13. 03:20 세계에서 한국을 가장 無禮하게 대하는 중국 中國夢 이빨 드러낼 때 한국이 제일 먼저 위험 한국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 가운데 한국을 가장 무례(無禮)하게 대하는 나라가 중국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몇 끼니를 혼밥으로 때웠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말대로 중국은 식사 환대(歡待)를 중요한 외교술(外交術)로 삼고 있는 나라다. 웬만한 나라 국가 원수나 정부 수반(首班)이 방문하면 총서기·총리·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돌아가며 만찬·오찬을 베풀어 접대받는 측이 지쳐 나가떨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그런 중국이 한국 대통령 특사의 시진핑 면담 자리 테이블 높이를 낮춰 예사로 창피를 준다. 중국 현대 외교의 틀을 만든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는 ‘외..

[강천석 칼럼] 대통령, '作戰타임' 불러 경기 흐름 바꿀 때

조선일보 2022. 07. 30. 03:21 대통령 지지도 下落, 內政·외교·정치 상황에 주름살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든 국민 희망과 기대를 나침반 삼아야 대통령은 나라를 움직이는 힘을 만드는 발전소다. 발전 용량이 떨어지면 공장 제품 불량률이 높아지고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 고장도 잦아진다. 정치 발전소 정상 가동 여부를 측정하는 잣대가 대통령 업무 수행에 대한 국민 지지도 변화다. 윤석열 대통령 업무 수행 지지도가 최근 크게 낮아졌다. 걱정하는 사람과 고소해하는 사람 모두 이 문제를 화제로 삼고 있다. 정치 발전소 발전 용량을 나타내는 방정식이 있다. ‘대통령 영향력=헌법·법률·관례가 부여한 대통령 권한+여당의 국회 장악력과 여·야 협력 관계+공무원 사회 분위기+국민을 향한 대통령 설득력과 대통령에..

[강천석 칼럼] 아베 없는 일본 상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조선일보 2022. 07. 16. 03:20 우익 정치가로 우익에게 停止 신호 보내 먹히던 유일한 일본 정치인 아베 시절 왜 한-일 관계만 퇴보했을까 돌아봐야 일본 정부가 며칠 전 세상을 떠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장례를 오는 9월 국장(國葬)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한다. 일본 장례는 고인(故人)의 집안사람만 모여 단출하게 지내는 ‘밋소(密葬)’와 그와 간격을 두고 격식에 맞춰 공식으로 치르는 ‘혼소(本葬)’의 두 단계로 진행된다. 전직 총리 국장은 패전 직후 일본을 이끌며 현대 일본의 기틀을 다진 요시다(吉田茂) 전 총리 이후 두 번째다. 한국 저울로 재는 정치가 아베의 무게와 일본 저울로 재는 무게가 크게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정치가에 대한 나라 안 평가와 나라 밖 평가가 다른 것은 별스러운..

[강천석 칼럼] 通商국가 한국 興亡 걸린 동맹 전략

조선일보 2022. 07. 02. 03:20 질 전쟁에 한 번도 나라 밀어넣지 않았던 영국 정치 리더십 부화뇌동 않는 냉철한 국민이 安保 기둥 된다 한국은 통상(通商) 국가다.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다. 작년 한국의 교역량은 1조3000억달러에 가깝다. 한국보다 작은 나라로 한국보다 교역량이 많은 나라는 네덜란드뿐이다. 영국과 프랑스는 한국 아래다. 식민지였다가 그 식민 종주국(宗主國)을 추월했거나 근접한 나라는 영국을 넘어선 미국, 일본과 거의 비등해진 한국 두 나라밖에 없다. 사람들은 성격에 맞는 직업을 찾는다. 그러나 그런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직업이 성격을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가의 경우도 비슷하다. 그 나라가 무엇으로 먹고살아왔느냐가 그 나라 특유의 국민성을 형성한다...

'어떻게'로 성공한 늦깎이 한국, 이제 '왜'로 방향 틀 때 [강천석 칼럼]

조선일보 2022. 06. 04. 03:20 尹 정부, 급한 불 너머 큰 그림도 보고 革新 길 뚫으라 우등생이 이끌던 한국, 邊方에서 기른 창조적 發想法 제시해야 3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6월 1일 지방선거까지 장장 84일간의 선거 행군(行軍)이 끝났다. 작년 10월 10일 민주당, 11월 5일 국민의 힘이 각각 대통령 후보를 선출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8개월이 넘고, 후보 경쟁에 열이 붙기 시작한 작년 초부터 따지면 1년 반을 선거 속에서 살았다. 2024년 4월 10일 총선까지는 선거가 없다. 윤석열 정부에 국가 경영 능력을 보여줄 무대가 열렸다. 한국 정당의 몰락 주기(週期)는 대선 패배·지방선거 패배·총선 패배, 그리고 다시 대선 패배로 한 바퀴 돌아야 완결된다. 민주당은 앞으로 패배의 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