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氣칼럼니스트/선우정 칼럼 64

[선우정 칼럼] 청와대 국민 개방에 '총독 관저' 끄집어낸 비루한 역사관

조선일보 2022. 08. 03. 00:00 망한 왕조든, 패한 권력이든 다시 독점할 수 없도록 더 집요하고 철저하게 국민 공간으로 발전시켜야 청와대 국민 개방을 조롱한 첫 문재인 정권 사람은 의전비서관이던 탁현민씨다. 그는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했다”고 소셜미디어에 썼다. 그들이 독점하던 청와대를 창경궁에, 국민에게 문을 여는 청와대를 동물원에, 그리고 윤석열 정부를 일제에, 국민 개방을 궁궐 모욕에 비유했다. 탁씨의 주장은 상투적이지만 상당수가 사실로 받아들이는 속설이다. 일제가 궁궐에 동물원을 만들어 조선 왕실을 모욕했다는 것이다. “왕궁에 똥오줌내 풍기는 동물 우리라니?” 쉽게 말해 이런 얘기다. https://news.v.daum.net/v/2022..

[선우정 칼럼] '이니'와 '신짱'이 시궁창에 던진 한일 현대사

조선일보 2022. 07. 13. 00:01 이들이 남긴 난제를 윤 정부는 풀려고 한다 그렇게 무언가를 이루면 다시 무너뜨리려고 국민을 선동할 것이다 걷어차고 나아가면 된다 틈만 나면 한국에 와서 강연료를 챙겨가는 일본 학자가 있다. 연구 인생 내내 북한을 찬양하고 한국의 존재 가치를 부정했던 인물이다. 사료 검증 없이 김일성을 미화하면서도 명백한 증거가 쏟아진 테러, 납치 등 북한의 흉악 범죄는 인정하지 않았다. 한국 매스컴은 그런 그를 “일본의 양심”이라고 한다. 한일 역사 갈등에서 한국 편을 든다는 오직 그 이유에서다. 일본엔 이런 부류가 많다. 전후 일본의 자유와 풍요를 즐기면서 세상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가난한 북한을 옹호한 패션 좌파들이다. 그러면서 자유와 풍요를 지향하는 한국을 경멸했다. 정치..

[선우정 칼럼] 엽기적인 '그분'

조선일보 2022. 06. 22. 00:02 한국 국민이 북한에 살해됐는데 피해자를 대변할 한국 대통령이 북한 수령과 브로맨스 쇼 벌였다 피해자 가족의 심정은 어땠을까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세월호 사고 현장 방명록에 “미안하다, 고맙다”고 썼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탄핵된 날이다. 많은 사람이 기괴하게 느꼈다. 보통 사람은 남의 비극에서 고마움을 찾지 않는다. 그 비극 때문에 이득을 얻었다고 해도 표현하지 않는다. 염치 때문이다. 문 전 대통령의 심리엔 그것을 넘어서는 이상한 코드가 있다. https://news.v.daum.net/v/20220622000217900 [선우정 칼럼] 엽기적인 '그분' [선우정 칼럼] 엽기적인 '그분'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세월호 사고 현장 ..

[선우정 칼럼] 조국이 울고갈 한동훈 청문회

조선일보 2022. 05. 11. 03:20 거대여당 때 베일에 숨겨져 있던 야당 의원들의 밑천이 드러났다 조국 지지층 환심이나 사려고 수호대·호위무사 자처했을 뿐 조국 뒤에서 놀고먹은 것이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국 전 법무장관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잔다”고 했다. 이런 의원이 조 전 장관 가족 비리를 수사한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모(李某) 교수를 이모(姨母)로 착각하고 발언했다가 청문회 전체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김 의원을 돕는 보좌진만 8명이다. 본인 연봉을 합쳐 세금 6억원가량을 매년 인건비로 쓰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한 명이라도 관련 기사를 제대로 읽었으면 그런 실수는 막을 수 있었다. 기도만 하고 공부는 안 한 모양이다. 같은 당 최강욱 ..

[선우정 칼럼] '국회의원 특권 완전 박탈'을 요구함

조선일보 2022. 04. 20. 00:11 젤렌스키 대통령 국회 연설 망신 거대 정당의 떼거리 입법 폭주 이런 국회의원에 특권 필요한가 '검수완박' 아니라 '국특완박'을 새 정부 나서면 국민 지지할 것 검수완박의 선봉장,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검찰과 언론을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특권 영역”이라며 “이 특권을 해체하는 일에 민주당이 나섰다”고 했다. 정파가 같으면 이런 말도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하지만 아무리 열혈 지지자라도 ‘마지막 특권’이란 대목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특권의 끝판왕, 한국 국회의원이 있기 때문이다. https://news.v.daum.net/v/20220420001128193 [선우정 칼럼] '국회의원 특권 완전 박탈'을 요구함 [선우정 칼럼] '국회의..

[선우정 칼럼] 잔인한 승리자, 비루한 패배자

조선일보 2022. 03. 30. 00:01 용서도, 금도도 없이 밟고 또 밟은 사람들이 자신의 탐욕을 감추고 최후의 한자리까지 아귀처럼 챙기려 한다 물러날 때일수록 깨끗이 처신하라 요즘 화제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의 화려한 옷과 장신구 이야기다. 하루에도 몇 차례 부인 사진과 패러디물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온다. 예전에 공개된 사진인데도 화제를 모으는 게 신기하다. 문제가 커지자 청와대는 “임기 중 대통령 부인의 의류비는 사비로 샀다”고 했다. 대통령 부인은 잘 입어야 한다. 태가 안 날수록 좋은 옷으로 받쳐줘야 한다. 정상 외교 때 나라의 위신에 맞는 품격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온라인에 노출된 문 대통령 부인의 옷과 장신구는 웬만한 스타들 이상이다. 그 많은 사비를 지불했다는데 대통령 재산에 흔적을 찾을..

[선우정 칼럼] 대한민국, 주권자의 용기가 만든 나라

조선일보 2022. 03. 09. 00:00 대통령이 꼽은 '최대 성과' K방역 자해하듯 성과를 무너뜨렸다 투표 당일 30만 확진자가 나온다는 그 황당한 소문은 현실이 됐다 선거에 참여할 590만 고령 유권자에게 오늘의 투표는 실제 전쟁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말 5년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라고 자평한 정책이 이른바 ‘K방역’이다. 이 최대 치적을 그는 지금 자해하듯 무너뜨리고 있다. 문 정권은 집회, 모임 등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영업자의 경제활동을 통제하고 국민 움직임을 감시하고 검사와 격리를 강제했다. 기본권을 유보하면서 국민이 얻은 것은 상대적으로 적은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다. 숫자를 빼면 문재인의 K방역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재작년 2월 확진자가 900명을 넘어섰을 때 진원지로 지목..

[선우정 칼럼] 겁먹은 권력자의 말기적 반응

조선일보 2022. 02. 16. 00:01 문 대통령의 5년은 숙청과 역병의 시대였다 수많은 원한을 만들고 나의 안락만 구하겠는가 화내며 도망치지 말라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 후보의 권력 수사 발언에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몰았다”며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사자와 같은 존재는 이럴 때 “얼마든지 해보라”고 한다. 나약할수록 큰소리로 화낸다. 그는 겁을 먹은 것이다. 훗날 역사가 규정할 문 대통령의 시대는 명확하다. 숙청과 역병의 시대다. 조선 최대 숙청 사건인 갑자사화 때 239명이 유배형 이상의 화를 당했다.(김범 ‘연산군, 그 인간과 시대의 내면’) 문 대통령 적폐 수사로 구속 또는 기소 이상의 화를 당한 사람이 그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