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氣칼럼니스트/선우정 칼럼 64

[선우정 칼럼] 이재명의 과거는 왜 반복 재생되는가

조선일보 2022. 01. 26. 00:01 남을 공격할수록 내 상처가 깊어지는 이 후보의 숙명 그의 슬로건처럼 그 역시 '나를 위해' 미래로 갔으면 한다 이재명 후보가 그제 “욕설 문제로 우리 가족들 아픈 상처를 그만 헤집어 달라”고 했다. 그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에서 “제가 잘못했다”며 울면서 말했다. 대선 후보의 이런 모습을 처음 봤다. 이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작년 7월 1일 고향 안동에서 “제 부족함에 대해 용서를 바란다, 죄송하다”고 했다. 그 후에도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사과했다. 아무리 극악한 욕설이라도 당장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범죄가 아닌 이상 이 정도 사과했으면 문제는 잦아든다. 그것도 10년 전 일이다. 사람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이..

남한 땅 팔면 일본 열도 살 수 있게 해준 文 대통령 [선우정 칼럼]

조선일보 2022. 01. 05. 00:02 재임 기간 내내 땅값을 폭등시켜 한국을 세계적 땅 부자로 만들었다 文은 '장부상 광개토대왕'이다 "다신 지지 않겠다" 反日 쇼 하더니 이룬 업적이 겨우 '부동산 추월'인가 남한 넓이는 일본 열도의 26% 정도다. 세계인이 땅을 사려고 몰려드는 국제적 허브 도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남한 땅을 팔아 일본 열도를 살 수 있을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나. 그런데 이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2019년 말 일본의 토지 자산은 한국 원화로 환산해 1경2501조원. 남한의 토지 자산(9679조원)이 일본의 77%까지 치솟았다. 과거 10년간 평균 상승률이 이어지면 두 나라의 토지 자산 가치는 3년 뒤인 2025년 역전된다. 남한을 팔면 일본 열도를 살 수 있게 되는 것이..

[선우정 칼럼] 추미애가 수상하다

조선일보 2021. 12. 15. 00:00 이재명 후보는 그가 왜 자꾸 청와대로 가는 자신의 앞길에 계속 오물을 뿌려대는지 진지하게 의심해 볼 만하다 댓글 조작 사건을 고발해 대권 주자 김경수를 날린 주인공이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란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여당 대표가 내막을 모르고 흥분했다가 제 발등을 찍은 자해극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추 전 장관이 하는 일을 볼 때마다 그 사건에 무언가 심층이 있을 수 있다는 음모론적 의심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잊을 만하면 그때 일을 복기하게 하는 특별한 재주가 그에게 있다. 그의 독설은 오히려 독설의 상대를 키워주는 이상한 위력을 갖고 있다. 그 위력을 윤석열을 향해 다시 발산해 여권의 대선 가도를 좁히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그가 왜 자꾸 자신의 앞길에 오물..

[선우정 칼럼] 똑똑한 이재명과 대한민국의 위대한 바보들

조선일보 2021. 11. 24. 00:01 "10% 부자가 내는 거야, 90%가 왜 걱정해? 바보냐?" 이런 말에 넘어가지 않은 국민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일으켰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자신이 도입하자고 하는 국토보유세와 관련해 “토지 보유 상위 10%에 못 들면서 손해 볼까 봐 이에 반대하는 것은 악성 언론과 부패 세력에 놀아나는 바보짓”이라고 했다. 종합부동산세를 재검토하자고 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나는 이 주장이 정치인 이재명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나한테만 이익이면 무조건 찬성하는 존재인가. 당장 기분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가족, 회사, 공동체, 나라 등 전체의 이익을 고려해 나에게 귀결되는 최종 이익을 판단한다. 이런 사람을 시민..

[선우정 칼럼] 권순일 대법관이 준 또 하나의 선물

조선일보 2021. 11. 03. 00:02 이재명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공표 무죄 판결이 그의 정치 생명을 살리고 법에 속박된 언어의 고삐까지 완전히 풀었다 이재명 후보의 말은 조리가 있어 귀에 잘 들어온다. 그런데 그는 사실 일부만 조리 있게 말한다. 전체를 알고 나면 완전히 다른 그림이 그려질 때가 있다. 대장동 문제가 전형적이다. 그는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이 무려 4년이 넘도록 공공 개발을 막으면서 민간 개발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토건 세력과 결탁했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정치인이 이 후보의 당시 대장동 공공 개발 주장에 반대한 건 사실이다. 일부 가족이 투기꾼에게 돈을 받은 일도 있다. 이 둘을 붙여 “부폐 토건 세력의 반대”라고 했다. 그런데 실상은 다르다. 이 후보는 ..

[선우정 칼럼] 이재명 지사, 국민의 수준을 묻는다

조선일보 2021. 10. 13. 00:21 보통 정치인이 아니다 시대의 표상으로서 나라에 던진 과제는 대장동 파문보다 훨씬 무겁고 근본적인 것 아닐까 그제 국민의힘 대선 토론회에서 한 후보가 이재명 경기도 지사를 “대량 살상 무기”라고 했다. 방송 토론이었는데도 직함과 경칭을 달지 않고 흉악범 부르듯 이름만 불렀다. “조폭을 척결하듯 그를 척결하겠다”는 후보도 있었다. 뇌물죄, 배임죄, 국고손실죄 등 죄목도 야당 후보들끼리 정했다. 이재명 이름만 나오면 신들이 나는 듯했다. 이게 요즘 국민의힘 분위기인 모양이다. https://news.v.daum.net/v/20211013002141498 [선우정 칼럼] 이재명 지사, 국민의 수준을 묻는다 [선우정 칼럼] 이재명 지사, 국민의 수준을 묻는다 그제 국민..

[선우정 칼럼] 391명의 환호 속에서 납북자 516명의 절망을 생각했다

조선일보 2021. 09. 01. 00:01 전후 납북자 516명, 상당수 살아있을 것 "결코 아프간 친구를 포기못한다"면서 북한에 끌려간 자국민은 왜 포기하는가 법무부 직원의 ‘무릎 의전’ 해프닝이 모든 것을 삼켰지만 아프가니스탄 난민 구출은 의미 있는 성과였다고 생각한다. 자국민과 함께 현지 조력자까지 구출한 나라는 미국, 영국 등 소수에 불과하다. 일본 언론은 이 뉴스를 보도할 때 주어를 ‘구미(歐美) 각국과 한국’이라고 한다. 박범계 법무장관은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옹호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국제 대열의 한 축이 됐다”고 했다. 한국은 냉전 후 최대 난민 수용 국가라고 할 수 있다. 난민은 외국인만 뜻하지 않는다. 해방 후 박해와 전쟁을 피해 한국에 들어온 북한 난민은 140만..

[선우정 칼럼] 도쿄올림픽의 진짜 패배자들

조선일보 2021. 08. 11. 00:41 문 대통령의 방일 집착 대선 주자의 보이콧 소동 체육회의 현수막 촌극 선수단에 흙탕물 튀기고 역대급 최저 성적을 내더니 선수 감동 드라마에 올라탔다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행을 단념한 시점은 올림픽 개막 나흘 전이다. 원칙적으로 가는 게 옳았다. 3년 전 평창올림픽 때 아베 일본 총리가 방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대통령이 도쿄에 꼭 가야한다는 여론은 없었다. 오히려 반대 여론이 강했다. 일본이 와달라고 매달리지도 않았다. 북한이 석 달 전 불참을 선언해 남북 평화 이벤트도 무산됐다. 그래도 밀어붙이다가 막판에 “성과가 미흡하다”며 단념했다. 대통령은 방일 대가로 일본의 수출 규제 해제를 기대한 듯하다. 일본이 해줄 리가 없다. 올림픽을 기회로 정치적 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