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 5242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3] "임금이 바로 서야" 호통친 기개가 얼굴 위에

철면피(鐵面皮)가 아니라면 얼굴은 정직하다. 표정은 속마음을 곧이곧대로 전한다. 옛사람의 말이 "나무의 나이는 나이테에 묻고, 사람의 이력은 얼굴에 물어라"고 했다. 얼굴이 그 사람의 자서전인 셈이다. '눈썹 끝이 말려들면 다복(多福), 팔자 주름이 입아귀로 가면 아사(餓死)' 하는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104] 우리를 바라보는 19세기 파리 소녀들

사람 키보다 큰 청화백자 도자기와 붉은 병풍을 세워둔 동양풍의 실내는 19세기 말, 파리의 한 부유한 주택가 아파트의 거실이다. 원피스 위에 흰 앞치마를 똑같이 겹쳐 입고, 자기들끼리 놀고 있던 네 자매가 얼음처럼 멈춰 섰다. 화면 오른쪽에 반이 잘려나간 도자기, 왼쪽 구석으로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