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남 만 남 -심 구(芯 九)- 당신을 처음 본 순간 나는 얼어 붙었고 당신이 내 앞에 와 섰을 땐 숨이 멎는 듯 했습니다 당신 얼굴에서 나는 푸른빛은 온 몸 구석구석까지 젖어 들어 단숨에 내 城을 정복하고 거기에 사랑의 깃발을 꽂았지요 당신에게서 나는 향기는 나를 움직일 수 없게 묶어 포로 .. 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2014.01.22
얼음연못의 오리가족 얼음연못의 오리가족/芯 九 천왕산 자락에 아파트단지가 생기기전부터 계곡에 농사용 작은 연못이 있었다. 이곳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생기면서 이 작은 연못을 주민들의 휴식공간 공원으로 조성하여 많은 사람들이 아침저녁으로 찾는 명소가 되었다. 더 우기 작년에는 오리 한 쌍을 .. 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2014.01.10
엄마와 아이 엄마와 아이 ~芯 九~ 해가 서너 발 남아 있는 늦은 오후 동네 앞 나지막한 동산 소로 길 젊은 아낙이 아이 손잡고 오르고 있다 이 길은 동네 사람들이 건너마을 다니는 지름길 아마도 유치원에 갔다 오나 보다 잘 걷던 아이는 다리 아프다며 칭얼대고 한참 동안 아이를 달래던 엄마는 이내 .. 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2014.01.09
南道 同行 流配 <보길도 세연정> 南道 同行 流配 ~芯 九~ 먼 남쪽 바닷가 유달산 아래 삼학도가 잠자고 영산강이 큰 바다로 항해를 시작 하는 곳 그 땅에 너와 나는 유배 되어 하릴없이 여기 저기 기웃거려본다 화원반도 끝없이 이어진 밀 밭지나 모퉁이 돌아서면 쉴 세 없이 오가는 배 그림 같아 나포.. 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2014.01.02
종소리 종소리 ~芯 九~ 운무 낮게 깔린 해질녘 은은히 들려오는 종소리 산 넘고 들판 지나 끊일 듯 끊일 듯 바람에 실려 이어지고 저녁밥 짓는 연기 여기저기 피어 오르는 산골 마을까지 찾아 온다. 듣는 이의 마음은 잔잔한 물결로 채워져 고요해지고 조금 전까지 머리 속에 뒤엉켜 혼란스럽던 .. 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2013.12.31
함박눈의 추억 함박눈의 추억 ~芯 九~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밤 온 세상을 덮은 하얀 눈 속에 발자국 남기며 그저 마냥 즐거웠지요 뽀드득 소리 만으로도 웃음보 터지고 뜻 모를 얘기 주고 받으며 깔깔대고 좋아라 했죠 그녀가 등뒤에 "사랑" 이라고 썼을 때 애써 외면하고 앞서 달려가 눈 위에 그녀 .. 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2013.12.25
아찌야! 아찌야! 아찌야! 아찌야! 동트자마자 이른아침에 전화 벨이 요란하게 울린다. 전화를 받는 딸아이의 표정이 이상하다. 아무래도 일이 생긴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4년전 아내가 떠날때에도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은 것도 아침 이맘때였었다. 오늘 아침 우리집 "아찌"가 입원.. 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2013.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