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의 꿈 사과나무의 꿈 ~芯 九~ 봄 눈 채 녹지 않고 잔설 남아있는 이른 아침 삭둑삭둑 가위질 소리에 스르르 졸음 불러 오지만 초보농부 서툰 가위질에 상처 날까 쉬 잠들지 못한다 눈 녹은 물이 계곡을 흘러 내릴 때쯤 나도 기지개 켜고 봄 꽃눈을 여기 저기 매달아 본다 내 몸 먼저 걱정한 초보 .. 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2013.12.09
언덕 위로 부는 바람 언덕 위로 부는 바람 ~芯 九~ 바람아 불어라, 더 세게 불어라 이렇게 바람 부는 날이면 언덕 위에 올라 두 팔 벌려 너를 맞으리라 바람아 불어라, 가슴 깊이 불어라 온통 뒤 범벅 된 가슴속 응어리들 모두 날려 가도록 오는 길에 내님 곁 지나서오면 그녀 소식 가져다 다오 바람아 불어라, .. 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2013.12.07
시오리 학교길 시오리 학교길 山 넘고 들판 지나 학교 가는 시오리 길은 먼 길 山 길에 선 산새 노래 들판 지날 땐 발소리에 놀란 개구리 논 속으로 뛰어드는 시오리 길은 그런 길 가는 길에 淑이라도 만나면 소년의 가슴은 쿵쿵 뛰고 얼굴은 금세 홍당무가 된다 단발머리 하얀카라 교복이 잘 어울리는 .. 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2013.12.05
초 겨울비 초겨울 비 세찬 울음소리 밤새 문틈 엿보다 끝내는 눈물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던 단풍잎 한꺼번에 땅위에 눕힌다 팔벌려 내맏긴 裸木 바람 다가와 구석구석 씻어내리면 하늘 멀리서 나플 거리다가 울음그친 裸木을 하얀 옷으로 덮어 준다 . ~芯 九~ 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2013.11.27
늦가을 달빛 늦가을 달빛/芯 九 잎지운 나뭇가지 사이로 차갑게 내려 앉은 달빛 땅에 떨어진 낙엽과 소근댄다. 슬프지 않냐고, 외롭지 않냐고, 낙엽은 머리를 가로 흔들며 내 친구는 많은데 너는 혼자라서 춥겠다 때마침 불어 온 바람 가지 끝에 달린 마지막 잎새 떨구고 찬기운만 쏟아내고 돌아선다 .. 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2013.11.23
초로의 혼돈 <백운산 소나무> 初老의 混沌 / 芯 九 나는 요즘 가끔 마음과 몸이 따로 논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이선생은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의 사상이 담긴 "임금과스승,부모는 일체이니 정성껏 받들어야 한다" 라는 말을 했으며 또한 제자거칠척사영불가답(弟子去七尺師影不可踏) '스승의 .. 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2013.11.20
노을공원에서..... "노을공원에서....." 가을하늘 맑게 개인 시월초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바둑판처럼 덮고 있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부는 날이라 나는 높은 곳에 올라가 하늘을 좀더 가까이 볼 요량으로 난지도 노을공원을 찾았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이 불어서인지 사람들.. 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2013.10.13
나는 행복하다 <안양천 갈매기> 나는 행복하다/芯 九 언 땅속에서...... 하늘 끝 저 멀리서.. 심장 뛰는 생명의 소리 들릴 때면 밑도 끝도 없는 글이 쓰고 싶어지고 형식도 없이 세발네발 써 논 습작을 읽어주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하다 글쟁이도 아니면서 글쟁이 인척 가식과 허구로 덮여도 그들은 아.. 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2013.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