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천왕산> 그리움 ~ 芯 九 ~ 그리움이 가슴속 깊이 애잔하게 밀려오면 고개 들고 파란 하늘을 봐요 구름 사이에 그리운 모습 거기 서 있을 거예요 너무 그리워 몸부림쳐지면 낙엽 쌓인 오솔길 걸어봐요 바삭바삭 낙엽 밟는 소리에 그리운 목소리 따라 올 거예요 그래도 그리워 숨막힐 .. 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2013.12.19
하얀 캔버스 하얀 캔버스 ~芯 九~ 아침 창이 유난히 밝다 밤사이 눈이 내려 산과 들, 그리고 집과 개울 온 세상이 하얀 캔버스가 되었다 햇님 일어나면 여기에 무슨 그림 그릴까 산도 들도 개울도 초가집도 모두 원래대로 다시 그려 넣겠지 삶도 한번쯤 하얀 캔버스가 된다면 이별도, 괴로움도, 고통도 .. 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2013.12.16
裸 木 <푸른수목원> 裸 木 ~芯 九~ 훌훌 벗어 던지는 너의 習慣으로 나는 너의 전부를 보았고 더 깊숙한 곳 까지도 즐겨 볼수 있었다 夕陽을 등지고 선 너의 姿態는 나를 恍惚境에 빠지게 하고 물기 흐르는 몸에 손끝이라도 살짝 닿으면 금방 너의 냄새가 묻어날 것 같다 걸쳐 입은 하얀 옷 .. 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2013.12.15
石 松 <숨은 벽> 石 松 ~芯 九~ 높디높은 바위 구름 뚫고 솟은 곳 발 붙일 흙 하나 보이지 않는데 버티고선 네 모습 안쓰럽구나 푸르름 잃지 않으려 石露水로 渴症 달래고 딛고 설 바위틈 찾느라 얼마나 오래 헤맷는가 눈, 비, 바람에 시달리며 忍苦의 歲月을 견딘 솔의 몸부림 아는 이 하나 .. 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2013.12.14
계절을 잊은 꽃 계절을 잊은 꽃 ~ 芯 九 ~ 진달래, 철쭉, 아카시아 꽃 봄을 향기롭게 하는 꽃들이 어째서 시월 늦은 날 따스한 햇볕이 그리워지는 때에 다시 오셨나요 나도 그 향기 따라 양지 바른 곳에 웅크리고 앉아 지난날로 돌아가 보는 꿈을 꿔본다 어깨 둘러맨 책보 풀어 툇마루에 던져놓고 검정고무.. 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2013.12.13
시골 별 서울 별 시골 별 서울 별 ~芯 九~ 짧은 초겨울 해는 산골 마을에 밤이 빨리 찾아 들게 하고 흐릿한 등잔불 심지 돋우는 소리 문틈으로 새나올 때쯤 밤하늘 무수한 별들은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이 반짝이며 수다 떤다 작은 별들 불러모아 옛날얘기 들려주는 어른 별, 숫기 없는 총각, 처녀 .. 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2013.12.12
노란 은행잎 <보라매공원> 노란 은행잎 ~芯 九~ 바람이라도 불면 우수수 떨어져 금방 수북이 쌓이는 노랑 은행잎 봄날 새싹으로 태어나 비바람 견디며 단단한 열매 맺게 하느라 가슴이 노랗게 멍들었나 보다 나무에 달렸을 땐 곱다고 호들갑 떨더니 이제 낙엽 되니 시선 하나 주는 이 없다 어느새,.. 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2013.12.11
국화 꽃 국화 꽃 ~芯 九~ 산책로 길옆에 활짝 핀 빨간 국화꽃 두 송이 누가 옮겨 심었는지 여름 내내 잘 자랐는데 늦여름 태풍으로 대부분 부러지고 마지막 한 가지가 꽃 망울을 피웠다 얼마 전 먼저 꽃을 피운 가지는 누군가 꺽어 갔다 너무 아름다워 손이 따라갔나 보다 남아 있는 한 줄기에서 두.. 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2013.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