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시골 별 서울 별

바람아님 2013. 12. 12. 22:35

 

 

 

시골 별 서울 별

                                 ~芯 九~


짧은 초겨울 해는
산골 마을에 밤이 빨리 찾아 들게 하고

흐릿한 등잔불 심지 돋우는 소리
문틈으로 새나올 때쯤

 

밤하늘 무수한 별들은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이
반짝이며 수다 떤다


작은 별들 불러모아
옛날얘기 들려주는 어른 별,

숫기 없는 총각, 처녀 별
귓속말로 소근거리고
눈치 빠른 별똥별 불꽃놀이 시작한다

 

시골 밤하늘에서 봤던 별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높은 빌딩, 밤이 없는 밝은 거리
밀려오는 자동차 불빛 이런 것들에 가려
서울에도 밤하늘이 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살았다

 

서울 밤하늘은
캄캄하지도 반짝거리지도 않고
어른 별 이야기 들어줄 아이 별도
별똥별 불꽃놀이도 없이 
흐릿한 별 몇개 만이 밤을 지킨다

 

아, 가고 싶다
시골 밤하늘이 그렇게 아름다운지
그때는 몰랐었다

 

                                                                                                      <계남공원 언덕에서>


 
♪ Autumn Slu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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