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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서울 투하 땐 최대 수백만명 사상

바람아님 2016. 9. 11. 23:41
세계일보 2016.09.11. 19:01 

반경 150m 내 건물 모두 사라져.. 방사능 낙진 등 2차 피해도 참혹
정부 당국은 북한이 9일 감행한 5차 핵실험 규모를 10㏏(1㏏은 TNT 1000t 위력) 안팎으로 추정한다. 지난 1월 4차 핵실험에 비해 위력이 배 가까이 커진 북한의 핵탄두가 서울에 떨어지면 수십만∼수백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수천채의 건물이 파괴되는 등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

세계일보가 지난 3월 국내 언론사 중 최초로 미국 민간연구기관 ‘스티븐스 인스티튜트 테크놀로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누크맵’(NUKEMAP)을 통해 분석한 결과 북한이 서울에 10kt의 핵폭탄을 투하하면 13만~33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폭발 중심지인 서울시청 일대는 초토화하고 소공동과 서소문 일대 건물 대부분이 무너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람이 남쪽으로 불면 안국동, 가회동, 충정로 등에 거주하는 시민은 치사율이 50~90%인 방사능 피해를 입고 경기도 광주, 이천, 과천, 부천, 인천까지 여파가 미쳐 수도권 남부지역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정부기관과 연구소의 분석 결과도 비슷하다. 미 랜드연구소는 2010년 10㏏급 핵폭탄이 서울에 떨어지면 사상자가 28만8000∼41만3000명에 달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았다. 1998년 미 국방부 연구보고서에서는 서울에 15kt 정도의 핵폭탄이 터지면 약 62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폭탄이 떨어진 지점의 반경 150m 안에 있는 건물은 모두 사라지고 1.5㎞ 안에 있는 사람은 전신 3도 화상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2005년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DTRA)은 서울 용산에 20kt 핵폭탄이 떨어지면 사상자가 약 275만명에 이른다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았다.


핵폭발이 실제로 발생하면 그 피해는 시뮬레이션 결과보다 훨씬 참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폭탄은 폭발 자체만으로도 큰 피해를 내지만 열선과 폭풍, 방사능 낙진 등 부산물에 의한 2차 피해도 크다. 핵무기가 폭발하면 섭씨 수천도 열이 빛과 에너지를 내뿜으며 광속으로 직진한다. 방호조치를 하지 못한 사람은 심각한 화상을 입고, 눈을 다치면 앞을 볼 수 없어 대피과정에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박수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