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 2016.11.26 03:00
[if 사이언스 샷] 날개 달린 곰, 눈 감고 하품한 올빼미… 개그맨만큼 웃긴 야생동물 사진전
붉은여우가 눈밭에 거꾸로 박혀 있다. 웃음을 자아내는 이 사진의 제목은 '사무실에서 어느 힘든 날'이다. 미국의 사진작가 앤절라 볼크는 이 사진으로 '2016년 웃긴 야생동물 사진전'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꾀 많기로 유명한 여우가 무슨 힘든 일이 있었기에 좌절한 채 머리를 눈 속에 파묻은 것일까.
볼크는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붉은여우가 사냥하는 장면을 찍었다고 밝혔다. 여우는 눈 속에 숨은 들쥐를 향해 온몸을 날렸다. 두 번의 사냥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여우로선 이렇게 일진이 사나운 날에는 그냥 눈에 머리를 묻고 나오기 싫었을 것이다. 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고 딸린 식구도 많은 몸이라 지친 몸을 다시 공중으로 날렸다. 볼크는 여우가 세 번째 시도에서 사냥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볼크는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붉은여우가 사냥하는 장면을 찍었다고 밝혔다. 여우는 눈 속에 숨은 들쥐를 향해 온몸을 날렸다. 두 번의 사냥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여우로선 이렇게 일진이 사나운 날에는 그냥 눈에 머리를 묻고 나오기 싫었을 것이다. 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고 딸린 식구도 많은 몸이라 지친 몸을 다시 공중으로 날렸다. 볼크는 여우가 세 번째 시도에서 사냥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웃긴 야생동물 사진전 심사위원회는 지난 9일 영국 런던에서 2200여 출품작 중 5개 부문 수상작과 열 편의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했다. 볼크는 육상동물 부문상도 받았다. 수상작은 모두 보자마자 웃음이 절로 나는 작품들이다. 케냐항공이 후원한 항공부문상은 펠리컨이 공중에서 잡았던 물고기를 놓친 장면을 포착했다. 제목은 '빌어먹을'. 수중부문 수상작은 대만 사진작가 짐 첸이 찍은 아귀 사진에 돌아갔다. 작가는 노란색 아귀가 지느러미로 붉은색 동료를 밀어내는 모습을 찍고 '실례합니다'란 제목을 달았다.
인터넷 화보 부문상은 구멍파기올빼미의 귀여운 모습들을 찍은 사진에, 주니어상은 영국 15세 소년이 찍은 얼룩말이 웃는 사진에 돌아갔다.
우수작들도 재미있다. 강물을 뛰어오르는 연어가 곰의 얼굴을 가린 사진은 마치 연어가 곰의 따귀를 때리는 듯하다. 짝짓기 계절에 상대에 맞선 부채목도마뱀은 '초원의 전사'라는 제목처럼 위풍당당하다. 시속 130㎞로 달릴 수 있는 치타가 시속 40㎞ 속도 제한을 알리는 교통표지판 앞에 멈춘 사진이나 수면 위로 얼굴을 내민 곰 뒤에 새가 날개를 펼쳐 천사 같은 모습을 연출한 사진, 무심한 물소의 머리로 머리에 앉은 물새가 싼 똥이 흘러내리는 사진도 재미있다.
웃긴 야생동물 사진전은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작년에 시작됐다. 동물보호단체인 '본 프리(Born Free)' 재단이 후원하고 있다. 이 재단은 동명(同名)의 1966년 작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빌 트래버스와 버지니아 매케나 부부가 설립했다. 한국에서는 '야성의 엘자'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영화다. 케냐국립공원의 수렵감시원인 조지 애덤슨과 아내 조이 애덤슨이 어미 잃은 새끼 사자 엘자를 데려와 지극정성으로 키우다가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낸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다. 동물 보호는 결국 '태어날 때 자유(born free)'였던 동물에게 계속 자연에서 살아갈 자유를 주는 것이 아닐까.
이영완 과학전문기자인터넷 화보 부문상은 구멍파기올빼미의 귀여운 모습들을 찍은 사진에, 주니어상은 영국 15세 소년이 찍은 얼룩말이 웃는 사진에 돌아갔다.
우수작들도 재미있다. 강물을 뛰어오르는 연어가 곰의 얼굴을 가린 사진은 마치 연어가 곰의 따귀를 때리는 듯하다. 짝짓기 계절에 상대에 맞선 부채목도마뱀은 '초원의 전사'라는 제목처럼 위풍당당하다. 시속 130㎞로 달릴 수 있는 치타가 시속 40㎞ 속도 제한을 알리는 교통표지판 앞에 멈춘 사진이나 수면 위로 얼굴을 내민 곰 뒤에 새가 날개를 펼쳐 천사 같은 모습을 연출한 사진, 무심한 물소의 머리로 머리에 앉은 물새가 싼 똥이 흘러내리는 사진도 재미있다.
웃긴 야생동물 사진전은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작년에 시작됐다. 동물보호단체인 '본 프리(Born Free)' 재단이 후원하고 있다. 이 재단은 동명(同名)의 1966년 작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빌 트래버스와 버지니아 매케나 부부가 설립했다. 한국에서는 '야성의 엘자'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영화다. 케냐국립공원의 수렵감시원인 조지 애덤슨과 아내 조이 애덤슨이 어미 잃은 새끼 사자 엘자를 데려와 지극정성으로 키우다가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낸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다. 동물 보호는 결국 '태어날 때 자유(born free)'였던 동물에게 계속 자연에서 살아갈 자유를 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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