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사진칼럼

[사진in세상] 벌써 가을, 잠시 쉬어 가실래요?

바람아님 2017. 9. 21. 09:56
세계일보 2017.09.19. 15:55

요란한 비와 미세먼지로 궂은 가을 날씨가 예보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몽촌토성에서 시민들이 산책하며 깊어 가는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몽촌토성 둘레 길을 걷다 보면 흰 벤치를 볼 수 있다.






벤치에 앉아 고개를 들면 몽촌토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드라마 속 한 장면같이 흰 벤치가 놓여 있다. 벤치에 앉아 몽촌토성을 바라보면 찌든 도심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는 듯하다. 잠시나마 세상 부러울 게 없는 순간이 된다. 벤치에 앉아 스쳐 가는 가을바람과 넓은 숲을 바라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진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소나무 향을 싣고 코끝을 스친다. 생각에 잠길수록 잊고 지낸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여진다. 벤치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과 ‘빠름’에 지친 도시인에 가을의 ‘계절’을 선물한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