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19.02.24. 16:41
일본의 한 사찰에 반야심경을 외우며 인간들에게 부처의 가르침을 설파하는 로봇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24일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교토(京都)시 히가시야마(東山)에 위치한 고다이지(高台寺)는 전날 안드로이드 로봇 관음상인 '마인더'의 첫 법요(불교의식)를 열었다.
마인더는 고다이지가 로봇 연구 권위자인 이시구로 히로시(石黑浩) 오사카대 교수와 함께 만든 로봇이다.
프로젝트 매핑 기술을 활용해 영상을 투사하고 불경 반야심경에 대한 해설을 하면서 불법을 설파한다.
2천500만엔(약 2억5천317만원)을 들여 180㎝ 크기, 무게 60㎏로 제작됐으며 눈에 달린 카메라로 참배자를 확인하고 스스로 합장도 한다. 공기압을 사용해 움직이는데 머리와 손은 실리콘으로, 몸체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전날 25분간 진행된 법요에서 '마인더'가 던진 화두는 '인간이란 무엇인가'였다.
"상대에게 공감하는 마음은 로봇에게는 없지만 인간이 갖추고 있는 힘"이라는 것이 '가르침'이었다.
사찰 측이 이 로봇 관음상을 제작한 의도는 현대인들이 부처의 가르침을 더 쉽게 이해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사찰 관계자는 "관음보살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다양한 모습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는 안드로이드 로봇으로 변신했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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