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1.07.17 00:01
지지율이 오르는가 싶더니 어느새 정치인이 됐습니다. 이탈리아의 국민 작곡가였던 주세페 베르디(1813~1901)가 오디오 콘텐트 ‘고전적하루’의 여섯번째 주인공입니다.
그의 뜨거웠던 출세작은 ‘나부코’였습니다.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될 때 모든 이가 경탄했고, 이후 유럽의 극장을 휩쓰는 작품이 됐습니다. 여기에는 이탈리아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가 있었습니다. ‘나부코’는 이탈리아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유다 왕국이 중동 아시리아의 침공을 받아 유대인이 바빌로니아로 강제 이주됐던 이야기가 배경입니다. 하지만 1840년대 당시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고 있던 이탈리아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이야기로 봤습니다.
특히 유대인들이 고된 생활 중 고향을 그리워 하면 부르는 합창은 이탈리아의 저항가, 찬송가, 제2의 국가가 됐죠. 이때부터 베르디는 이탈리아 독립, 그리고 조각나 있던 나라의 통일을 상징하는 정신적인 어른이 됐습니다. 공연을 할 때마다 ‘비바 베르디!(베르디 만세!)’가 울려 퍼졌습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4107408
'국민 작곡가' 정치 등판했다, 엄청난 지지율 업고 [고전적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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