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음악칼럼

공연 중 사라지는 연주자들 … 휴가 보내달라는 '하이든의 묘책'이었다

바람아님 2023. 3. 9. 18:02

한국경제 2023. 3. 9. 16:59

김수현의 마스터피스
하이든 교향곡 45번 '고별' 바이올리니스트 두 명만 남고 줄줄이 자리 떠나는 단원들
지휘자마저 나중엔 자취 감춰 매일 열린 궁정 음악회에 지쳐
향수병까지 앓는 단원들 보며 연주 중간에 자리 뜨게끔 작곡 단원들의 고단함 우회적 표현

감미로운 선율의 오케스트라 연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원들이 연주를 하다 말고 하나둘 무대를 빠져나간다. 현악기 연주자, 관악기 연주자 가릴 것 없이 줄줄이 자리를 뜬다. 단원이 절반 정도 빠져나갔을 즈음에는 급기야 지휘자마저 자취를 감춘다. 그렇게 무대에는 두 명의 바이올리니스트만 남게 된다. 그들만 끝까지 남아 가냘프고 처량한 바이올린 선율로 무대를 마무리한다.

작곡가 존 케이지의 피아노곡 ‘4분33초’와 같은 실험적 현대음악 작품 가운데 하나일까. 아니다. 피아노를 연주하지 않고 4분여를 침묵으로 보내는 곡처럼 음악적 일탈을 시도하는 작품이 아니다. 무려 ‘교향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클래식 거장이 지은 정식 교향곡이다. 오스트리아 작곡가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1732~1809)의 교향곡 45번 ‘고별’이다.

이런 연유로 탄생한 작품이 교향곡 45번 ‘고별’이다. 마지막 4악장에서 단원을 차례로 퇴장하도록 연출한 무대는 성공적이었다. 음악을 좋아하는 후작이 연주에 담긴 속뜻을 모를 리 없었다. 공연을 본 후작은 곧바로 하이든의 의중을 파악하고 단원들의 장기휴가를 허가했다.


https://v.daum.net/v/20230309165908386
공연 중 사라지는 연주자들 … 휴가 보내달라는 '하이든의 묘책'이었다

 

공연 중 사라지는 연주자들 … 휴가 보내달라는 '하이든의 묘책'이었다

감미로운 선율의 오케스트라 연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원들이 연주를 하다 말고 하나둘 무대를 빠져나간다. 현악기 연주자, 관악기 연주자 가릴 것 없이 줄줄이 자리를 뜬다. 단원이 절반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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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공연]하이든, 교향곡 제45번 ‘고별’|Haydn, Symphony No.45 in F-sharp minor, Hob.I:45, ‘Farewell’|#서울시향 210709공연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