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6. 14. 00:01
한국 커피史의 다섯 가지 변곡점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나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줄임말이 있을 만큼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유별난 데가 있습니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계란 노른자 넣어 주는 다방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많았죠. 한국인은 언제부터 커피를 즐겨 마신 걸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최근 실증적인 연구가 있었습니다. 정리를 해 보면 한국 커피사(史)는 대체로 5단계의 중요한 역사적 변곡점을 지나 성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①1861년: 커피가 처음으로 한반도에 들어오다
유럽에서도 커피가 평민에게까지 퍼져 누구나 마실 수 있게 된 것은 1860년대에 들어서라고 합니다. 그런데 1861년 조선의 일반 천주교인들이 커피를 마시는 상황이 전개됐다면, 세계 커피 문화에서 한국이 그다지 늦은 것은 아닌 셈이 됩니다.
②1884년: ‘식후 커피’, 조선의 최신 유행품 되다
저녁을 먹은 뒤 커피를 마시는 것이 1880년대 조선 양반들 사이에서 ‘최신 유행’이었다는 기록입니다.
③1896년: 조선 임금이 커피 애호가가 되다
④1902년: 서울 첫 커피숍에서 독일식 커피를 팔다
고종에게 커피를 권했던 사람은 러시아 공사관에서 일했던 독일 여성 앙투아네트 손탁(1854~1922)으로 알려졌는데, 손탁은 대한제국 소유 서울 정동 건물의 위탁 경영을 맡아 서구식 호텔로 꾸며 1902년 ‘손탁호텔’의 문을 열었죠. 이 호텔 1층에 들어선 레스토랑 겸 커피숍이 서울 최초의 커피숍이었다고 합니다.
⑤1920년: 경성에 다방이 유행하다
한국의 커피는 1920~30년대 경성(서울)의 다방 문화를 중심으로 널리 퍼졌습니다.
https://v.daum.net/v/20240614000145426
[유석재의 돌발史전] 고종이 첫 커피 마니아? 그것조차 사실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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