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4. 8. 12. 00:00
동북아 안보의 미래 담은 대만 금문도
냉전에도 양안 경제협력 분위기 공존
미중 대립 속 미래 남북관계의 가늠자
군민동심(軍民同心)이다. 공항 펜스에 게시되어 있는 구호는 과거 군과 민이 같은 마음이었다는 금문도의 치열한 역사를 상징한다. 타이베이 송산 공항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330㎞ 거리의 금문도(金門島, 진먼다오)에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50분이었다. 금문도는 대만 영토이지만, 본토와는 멀리 떨어진 곳이어서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했다. 반면 중국 본토 샤먼(廈門)과는 2㎞ 거리로, 배로 10분 거리다.
울릉도의 2배 크기인 금문도는 동북아시아 냉전의 현장이었다. 1958년 8월 23일부터 100일 동안 중국 마오쩌둥 군과 대만의 장제스 군대는 전대미문의 금문 포격전을 전개했다. 중국군 21만5,000명, 대만군 9만2,000명이 죽기 살기로 싸웠다....대만군은 지하에 진지를 구축하고 주민 4만 명이 거주하는 10㎞ 길이의 땅굴을 팠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합참은 백령도 등 서북도서의 보호시설을 구축하면서 금문도를 방문하고 벤치마킹했다.
금문도와 중국 본토 간의 교류협력 분위기가 강했다. 식수는 중국 본토인 샤먼에서 공급되어, 하나의 생활권이었다. 일부에서는 샤먼까지 다리를 놓아 특별경제지역 지정을 주장한다....중국은 7월 초 금문도 인근에서 조업하던 대만 어선을 어업 규정 위반 혐의로 나포했다. 지난 5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당시에는 '대만 포위 훈련'을 실시했다.
금문도에서 바라본 양안관계는 경제적으로는 순탄했으나 정치적으로는 복잡했다. 대만은 TSMC라는 반도체 제국을 보유하여 정치와 경제 양면에서 첨예한 미중 대립의 현장이었다.....남북관계와 양안관계가 향후 통일로 갈지 1국가 2체제로 지속될지 여부는 동북아 평화 구축의 핵심 주제일 것이다.
https://v.daum.net/v/20240812000007686
금문도에서 바라본 동북아 안보 [남성욱의 동북아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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